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건국 110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특별강연의 첫 순서로 박동춘 동아시아차연구소장이 ‘고려시대 단차의 특징’을 주제로 관람객과 만났습니다. 김근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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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건국 1100주년을 맞아 고려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특별 강연은 ‘고려시대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주제로 고려시대의 차 문화를 비롯해 도자기, 불교조각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문화행사 첫날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의 <고려 단차 제다법과 탕법> 특강과 탕법 시연, 시음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박 소장은 차 문화 융성의 요인 중 하나로 불교계의 사회적 영향력과 사찰의 토지를 바탕으로 한 풍요로운 경제력을 꼽았습니다.

INT - 박동춘 /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
(두 번째는 불교계가 사회적인 영향력과 사전을 바탕으로 풍요로운 경제력을 갖췄고 이에 못지않게 차사에 밝은 스님들이 차 문화를 주도하게 됐다. 이런 것을 (차 문화) 융성의 하나의 요인으로 꼽겠습니다.)

박 소장은 또 차 문화를 주도하고 발전시킨 주요 계층이 사찰의 스님들이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참선수행을 통한 깨달음을 중요하게 여기는 불교 종파인 선종의 좌선법이 중국에서 유행했는데, 수행을 하며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게 됐고 이러한 문화가 스님들을 통해 유입됐다는 겁니다.

INT - 박동춘 /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
(차는 불교의 스님들에 의해서 수입된 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바로 선종이라고 하는 (종파의) 좌선법의 수행이 중국에서 유행하면서 차가 융합됐기 때문에 선종에서는 차를 마시면서 수행하는 것이 하나의 수행체계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강연 뒤에는 단차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관람객들이 그 자리에서 만든 차를 시음하며 고려시대의 단차의 맛과 향을 직접 느껴보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박동춘 소장은 1979년 응송스님을 만나 차의 이론과 제다법을 전수받았고 한국 전통차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와 강연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려건국일인 7월 25일에는 경기도립국악단이 고려의 가무악을 전통과 현대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BTN뉴스 김근우입니다.

김근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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