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회연구소가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을 조명하는 세 번째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해인사, 표충사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통도사 3.1운동을 비롯해 스님들의 다양한 독립운동 활동이 조명됐습니다. 이은아 기자입니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불교사회연구소가 2017년부터 열고 있는 불교계 3.1운동과 항일운동 세 번째 학술세미나가 열렸습니다.

3.1운동 전후 불교계 활동을 비롯해 독립에 헌신했던 불교계 인물과 사건, 사찰에 대한 연구를 통해 불교계 항일운동을 재조명하고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세미나는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의 의병전쟁기 불교계 현실인식과 대응을 시작으로 통도사와 표충사의 3.1운동, 이고경의 삶과 독립운동, 만당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교수는 중앙중심의 기존 연구에서 벗어나 통도사와 표충사의 3.1운동 전개과정과 의미를 조명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SYNC-한상길/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교수
(불교계의 3.1운동에 대한 인식은 아주 빈약한 수준입니다. 대부분 한용운과 중앙학생들에 관한 얘기가 대부분이고요. 불교계가 주도한 지방 사찰의 만세운동은 대략 14건 정도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14건 가운데서도 범어사를 제외한 지방 사찰의 만세운동에 관해서는 지극히 소략할 뿐입니다.)

한 교수는 3.1운동을 통해 불교계가 민족운동에 대해 자각하고 책임과 사명을 재인식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와 함께 만해 한용운스님으로부터 독립선언서를 전달 받아 배포하고 3.1운동을 주도했던 중앙과 지방학림 학생, 스님들의 활동도 조명했습니다.

SYNC-한상길/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교수
(3.1운동은 넓게 보면 한용운의 계획에서 시작을 합니다. 그는 독립선언서 3000매 배포를 책임지고 중앙 학생들에게 거사 참여와 확대를 당부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들이 각 지방으로 내려가서 3월 7일 범어사를 시작으로 해서 13일 통도사, 30일 동화사, 31일 해인사, 그리고 4월 4일 표충사 만세운동을 전개하기에 이릅니다.)
동국대 김광식 특임교수는 근대불교의 역사적 사명을 인식하며 불교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이 많았지만 역사의 뒤안길에 묻힌 대상자가 적지 않다며 조선불교청년회 간부로 사찰령 철폐와 불교 개혁운동에 나선 고경스님을 조명했습니다.

이외에도 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교수가 중앙학교 박민오의 생애와 독립운동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불교사회연구소는 오는 11월 중순경 네 번째 학술대회를 열어 평양불교청년회, 김법린과 조선어학회 사건, 박광의 독립운동 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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