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전통춤을 집대성한 한성준 선생의 삶을 토대로 불교문화와의 접점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불교사회연구소는 지난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명무 한성준과 내포의 불교문화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의 일환으로 진행된 세미나는 거장의 예술세계를 불교적 관점에서 살펴보며 다양한 주제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불교사회연구소장 주경스님은 한국불교의 종장 만공선사와 한성준 선생을 연결하며 두 선각자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주경스님은 두 선인들의 공통 수행처가 내포지역의 중심사찰인 수덕사였다며 일제치하 속 민족의 정신과 문화, 예술의 맥을 널리 전한 공로가 있다고 평했습니다.

특히 한성준 선생이 수덕사에서 3년간 머물며 불교적 전통을 접하고 그동안 수학한 기예를 정리해 춤과 장단의 원리를 깨달았다고 소개했습니다.

sync- 주경스님/ 불교사회연구소장
((한성준은) 근대와 현대에 맞는 춤과 공연의 체계를 이룩했고 방송을 통해서 다듬어 나갔고 전체적인 틀거리를 한 분이라고 봅니다.)

이어 충남 내포지역의 불교문화와 한성준 선생의 예술세계를 고찰한 발표도 진행됐습니다.

성기숙 교수에 따르면 내포지역에 불교가 유입된 이후 영산재와 승무 등이 꽃을 피웠고 가야산 일대의 사찰에서는 연희와 꼭두각시놀이가 성행하며 스님들의 기예도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한성준 선생의 승무에는 세속적 욕망을 초월하려는 법고가락이 집약돼 심오한 불교적 세계관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sync-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한성준은) “장단을 낳는 춤은 모든 가락의 어머니다.”라고 하면서 춤과 장단의 원리와 조화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또 춤이 장단의 시작이라는 엄청난 깨우침을 (얻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소멸 위기에 처한 전통 춤을 집대성하며 불교문화를 꽃 피운 한성준 선생.

한국춤문화사업회는 오는 12월까지 명무 한성준을 주제로 공연과 다큐멘터리 상영회 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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