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의 흥전리사지는 통일신라 청동정병이 완전한 형태로 발견돼 화제가 됐었는데요. 당시 최고 스님인 국통이 머물렀던 사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흥전리사지의 조사 성과와 의의를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보도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

강원도 삼척의 흥전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대형 산지가람으로 추정되는 절터입니다.

완벽한 형태의 통일신라시대 청동정병을 비롯해 화려한 장식의 금동번 등 당시 중요한 유물들이 출토됐습니다.

특히, 신라시대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 국통이 새겨진 비편과 승단에서 사용하던 청동인장 등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이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위세 높은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삼척시와 함께 흥전리사지의 조사 성과와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학술대회를 마련했습니다.

INT-제정스님 /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지리적으로도 고지에다 오지인데 어떻게 엄청난 국보급 문화재가 출토됐을까 하는 게 저의 화두 중의 화두입니다. 그래서 여러 선생님들 모시고 좋은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흥전리사지는 서원과 동원으로 구분된 대규모 산지 사찰이며, 서원은 신앙공간이고 동원은 수행과 생활을 위한 공간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절 이름으로 추정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박승현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사는 “절을 국가에서 만든 것은 가능성일 뿐, 이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INT-박승현 /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사
(흥전리사지에서 출토된 청동인장과 국통 및 비편은 당시 흥전리사지가 국통 스님이 주석하셨던 그 지방의 주요 승단 사찰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머무른 스님들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승관직에 임명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흥전리사지 주형에 국가가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연식 동국대 교수는 “비석 조각 14점을 판독한 결과 비석 주인공은 명망을 얻은 선종의 승려이며 진골 김 씨의 아들로 태어나 10대에 출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850년대에 국왕에게 당나라로부터 대장경을 구해올 것을 건의했고, 국통의 직책을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INT-최연식 / 동국대 사학과 교수
(계주는 승려들이 계를 받아 잘 지키는 것을 몸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구슬을 비유한 것으로 승려들의 비문에서는 주로 구족계를 받아 정식 출가한 이후에 계를 잘 지키는 것을 칭송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비문 주인공이 구족계를 받은 이후 수행을 잘 하고 계를 잘 지켰다 이런 내용을 서술한...)

불교문화재연구소와 삼척시는 학술대회를 계기로 흥전리사지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한편 지역 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BTN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