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적·예술적 가치가 석굴암 본존불과도 비교되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서울시 유형문화재에서 보물로 승격됩니다. 청와대 미남불로도 불리는 이 불상은 시원한 이목구비와 유연한 선을 자랑하는 법의 등 수려한 용모가 특징인데요. 지난해에는 지금의 청와대에서 경주로 환지본처 해야 한다는 논란으로 다시 주목받기도 했었죠.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화재청이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불두와 몸체가 온전한 통일신라 불교 조각의 중요한 사례로 수려한 용모가 특징입니다.

편단우견의 유연한 법의 표현과 당당하고 시원한 이목구비, 균형 잡힌 신체적 특징 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석굴암 본존불과도 비교됩니다.

Int-임영애/문화재청 문화재위원·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불두까지 아주 잘 남아있는 경우가 사실 드물고 석굴암의 계통을 이을 만큼 아주 당당하고 또, 옆구리의 손과 몸 사이를 아주 잘 조각했습니다. 아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정성을 다한 그런 작품입니다.) 

방형대좌의 형식도 특별합니다.
고려시대에 활발했던 사각대좌의 시작이 바로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라는 겁니다.

Int-임영애/문화재청 문화재위원·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청와대 불상의 경우는 모두 사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대·중대·하대가 이렇게 사각으로 이뤄진 사각대좌가 보통은 고려시대 특히 초기에 많이 유행을 하는데 통일신라 후기에도 몇 예가 있기는 합니다. 통일신라 후기 9세기 정도에 유행하기 시작해서 그 시작점 중에 하나가 이 청와대 불상입니다.)  
 
이렇게 높은 학술적·예술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보물로 지정예고 돼 늦은 감이 있지만 보물지정 예고로 본격적인 조사연구의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청와대 그것도 대통령 관저와 인접한 곳에 모셔져 일반인은 친견할 수 없는 일명 미남불은 지난해 원래 있던 경주로 환지본처해야 한다는 논란에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13년 경주에서 서울 남산 총독 관저로 반출되기 전 봉안돼 있던 장소가 경주 남산의 이거사 였다는 기록과 유덕사 였다는 두 개의 기록이 있어 명확한 조사와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습니다.

문화재 환지본처 입장이 분명한 조계종도 청와대 미남불의 경우 원소장처에 대한 연구조사와 정책수립, 보존 환경 마련이 우선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일명 미남불,

이번 보물 지정예고를 계기로 가치 재평가와 더불어 활발한 연구조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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