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종이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 희생된 무연고자의 유골을 우리나라로 옮겨오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조세이탄광 희생자 위령재를 봉행하며 무연고 유골 환국사업을 종책으로 삼은 관음종이 일본 주요 종단 대표와 연이어 회동을 갖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무연고 희생자들의 유골을 환국하기 위한 사업을 종단 종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음종이 지난 6일 한일불교교류협의회 회장 후지다 류소 스님을 예방하고 유골환국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총무원장 홍파스님은 낯선 땅에서 희생된 강제 징용자들의 혼백이 해방 70년이 넘도록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실을 설명하고 그들의 넋을 위로하는 사업의 취지를 전달했습니다.

관음종은 평간사 방문에 이어 유골이 봉안돼있는 일본 사찰과 주요 종단 대표들을 연이어 회동하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INT> 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
(사찰탐방이나 학술교류도 중요하지만, 아직도 고국 땅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무연고 영혼들을 기필코 이 땅으로, 고향 땅으로 모시고 오는 사업을 중단할 수가 없습니다. 일본에 산재해 있는 무연고 유골을 고국 땅으로 이운하겠다는 취지를 전달했습니다.)

관음종은 지난 2월 일본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의 매몰로 희생된 조선인 징용자와 일본 노동자들의 넋을 추모하는 위령제를 봉행했습니다.

고국과 가족들을 뒤로하고 현해탄을 건넜을 조선인 징용자들을 위해서도 선상 위령제를 통해 차가운 넋을 달랬습니다.

이런 관음종이 이번 일본 방문에서 일련종 본문사에 안치되어 있는 강제징용 희생자 위패단 앞 꽃을 올리고 추모제를 지냈습니다.

<INT> 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
(본문사 무연고 유골탑에서 80여 년 동안 고국으로 오지 못한 많은 영혼들이 있음을 알고 조촐한 위령 의식을 가졌고, 일련종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강제징용자 유골 환국사업을 핵심 종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음종은 내년엔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사찰을 방문해 위령제를 봉행하는 등 유골이 봉안된 일본 전역의 사찰들을 순방하며 추모행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INT> 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
(내년 가을엔 북해도에 가서 위령재를 하고 일본 종단들에게 무연고 유골의 환국사업 취지를 알려서 일본 불교계가 솔선수범해서 나설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

내년 1월에는 두 번째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위령제를 봉행하고, 무연고 희생자 환국사업의 관심을 높여나갈 예정입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