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9위 면적으로 끝없는 초원을 떠올리게 하는 몽골은 인구 90퍼센트가 불자인 불교국가입니다. 몽골 불교는 공산정권하에서 탄압받다 1990년대 들어서야 종교의 자유와 함께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는데요. 조계종교육원 순례단이 몽골과 러시아 불교를 체험했습니다. 김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계종 교육원 순례단이 해외 불교의 모습을 살피고 경전의 말씀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 지를 체험하기 위해 몽골과 러시아 땅을 밟았습니다.

지난 9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순례에서 100여 스님들은 몽골불교와 문화를 체험한 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러시아로 이동했습니다.

몽골에서의 일정은 몽골 최초 라마불교 사원인 에르덴조 사원을 방문해 법회를 봉행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SYNC> 지오스님 / 전 교육원 불학연구소 사무국장
(역사성이 있는 몽골불교를 체험해보고 또 그들의 찬란했던 문화를 한 번 더 느껴봄으로써 이 시대에 어떤 의미로 우리에게 좀 더 소화를 시킬 수 있을까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한 끝에...)

광활한 초원에 자리 잡은 유목민의 전통가옥 게르에서의 하룻밤은 몽골인들의 전통과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SYNC> 원영스님 / 조계종 교육아사리
(100분이 넘는 스님들이 함께하고 계시니 어디를 가든지 더 여법하게 할 수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더군다나 광활한 초원에 있어서 초원에서 느껴지는 느낌, 이런 것들이 더 다른 것 같습니다.)

몽골 최대 사찰 간단사에서는 법회 후 서열 3위 비얌프짜오 홍흐르 스님과 몽골불교의 현황에 대해 듣고 상호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후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리는 바이칼 호수의 알혼 섬과 이루쿠츠크 시내 탐방으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인터뷰> 지안스님 / 조계종 고시위원장
(어떤 교양이랄까, 이런 것을 더 폭 넓게 갖춰야 될 필요도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부담없이 스님들이 교육원에서 주관하는 연수교육에 자주 참석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1990년대 들어서 자유를 찾은 몽골의 불교와 드넓은 초원, 지구상에 가장 깨끗한 물로 남아 있는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등은 순례단에게 종교와 문화를 넘어 자연과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습니다.

김재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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