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예술의 꽃으로도 불리는 사경은
마음을 모아 한자 한자 경전을 옮겨 쓰는 불교 수행법 중 하나인데요. 오랜 시간 고려시대 전통 사경을 연구해온 김경미 작가의 사경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김하린 기자가 소개합니다.

고려시대 전통 사경과 사경변상도의 문화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렸습니다.

창의적인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작가를 선정해 일 년에 세 차례 초대전을 여는 한국문화재재단이 김경미 작가를 초청해 두 번째 초대 작가전을 마련했습니다.

김경미 작가의 <佛-금빛세계로>에는 전통금니사경과 창작사경 70여 점이 전시돼 고려시대 문화의 정점을 이뤘던 사경의 화려함과 유려함을 선보입니다.

int-김경미/사경작가
(불자와 불자가 아닌 분들에게도 고려시대의 화려하고 찬란했던 사경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이 전시회를 열게 됐습니다. )

닥나무 원료를 쪽 염료로 선염해 제작한 전통감지와 옻칠종이에 금니로 쓴 사경과 사경변상도부터 현대양식의 창작 사경까지 고려시대 전통방식과 현대양식을 잇는 사경의 역사를 총망라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특히 2015년 28회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묘법연화경 변상도’와 6미터가 넘는 ‘지장보살본원경’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도 전시돼 더욱 눈길을 끕니다.

만 칠천여자가 새겨진 6미터가 넘는 ‘지장보살본원경’은 작품 제작에만 2년여 시간이 소요된 만큼 장인의 한결같은 노력과 인내, 흔들리지 않는 집념과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int-김경미/사경작가
(삼천배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해야겠다해서 완성한 작품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엎드려서 시작해서 완성된 작품입니다.)

더불어 관세음보살의 42수진언에서 42수를 회화화한 액자형식의 작품과 족자․병풍형식의 현대화한 창작사경작품들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int-김경미/사경작가
(제가 수행할 수 있는 길이 된다면 저도 좋고 자리이타, 남도 좋은 부분을 갖고 싶은 염원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금․은자 전통사경을 연구하며 옛 것을 지키고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는 김경미 작가의 <佛-금빛세계로>는 국가무형문화재재단 2층 <결> 전시관에서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집니다.

김하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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