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퇴임을 앞두고 있는 태고종 25대 총무원장 도산스님이 난파됐던 태고종호를 뭍으로 인양할 수 있었던 것이 재임 중 성과라며 꼽았습니다. 정상화는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퇴임을 앞둔 도산스님을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보도에 하경목 기잡니다.

오는 22일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태고종 제25대 총무원장 도산스님은 재임기간동안 종단사태를 겪었지만, 난파됐던 태고종호를 뭍으로 인양할 수 있었던 것을 성과로 꼽았습니다.

종단적폐가 뿌리 깊어 청산과정에 저항이 거세 한동안 영어의 몸이 되긴 했지만, 종단 정상화를 위해 바른 길을 걸어 후회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INT> 도산스님/태고종 총무원장
(하고 싶은 일은 다했다. 어려움은 겪었지만, 40년이라는 오랜 시간 7사람에 의해서 종단이 좌지우지되던 것을 이제 제자리로 돌려놨습니다. 종단에 빚이 좀 있지만 빚 갚는 방법도 종회를 통과시켜서 마련했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내가 총무원장에 출마했던 일은 다했던 같아요. 그래서 후회도 없습니다.)

도산스님은 임기 후반 종단 부채 청산을 위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원금 이자의 일부 탕감과 4년 이내 분납 상환을 조건으로 채권은행과 협상의 물꼬를 열어 종단 안정의 단초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승려의무금 인상에 종도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종단 부채 청산과 위상 제고를 위해 취임 초기 100만인 서명운동과 임기 후반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이 무산된 것에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INT> 도산스님/태고종 총무원장
(100만 서명운동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종단 사태가 발생하고, 한 20만명 서명에서 중단됐습니다. 차기 원장이 서명운동을 지속해서 한달에 1천원씩 내는 종단의 신도회가 구성된다면 우리 종단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도산스님은 퇴임 후 한국역사문화원을 설립해 한국불교의 연구와 전통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2년 이내 문화원의 공간을 마련하고 관광객 200만명을 유치할 계획까지 수립하면서 한국역사문화원은 오는 12월 설립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INT> 도산스님/태고종 총무원장
(문화원 설립 신청이 경기도청에 들어가 있습니다. 허가가 나오면 역사문화공간을 만들어서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목표를 가지고 문화원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

난파된 태고종호를 뭍으로 인양했다는 도산스님은 종단 미래를 위해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차기 집행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INT> 도산스님/태고종 총무원장
(차기 집행부에 기대가 크죠. 새 집행부는 종도들의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종도들을 위해서 권익을 보호하는 그런 자리여야 합니다. 그런 자세라면 잘 되리라고 봅니다. )

태고종을 빚더미에 앉혔던 적폐를 청산하고, 회생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성과로 꼽은 제25대 총무원에 이어 종단의 정상화는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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