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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도 과거엔 대중예술 '박물관서 열리는 전시회'

현대 미술이 박물관에 전시된다면 어떨까요. 지금 박물관의 유물도 과거엔 대중적인 예술작품이었다는 생각을 좀 더 확장시킨다면 이 시대의 작품은 미래 유물이 된다는 건데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독특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항하사 모래 같이 수많은 부처님이 다양한 모습과 크기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가슴이 뻥 뚫린 부처님, 일상의 상념들이 부처님의 형상에 투영됐습니다.

불상의 몸체부터 장식의 무늬까지 철과 금, 은 등 모두가 금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도자기의 상감기법처럼 금속 표면에 선이나 면으로 음각하고 그 자리에 금과 은을 넣어 정으로 두드려 문양을 표현하는 입사기법입니다.

<INT> 이경자/무형문화제 제19호
(입사는 말그대로 들 입(入)자에 실 사(絲)자를 써서 금이나 은, 동을 실처럼 가늘게 만들어서 박아 문양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파고 넣는 것 하고 금속 전체를 쪼아서 박아 넣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무형문화제 제19호인 입사장 이경자 장인의 철을 소재로 한 입사 작품 전시회가 동국대학교 박물관에서 ‘색불이공 공불이색’이란 주제로 지난 11일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개교 111주년을 맞는 동국대학교가 유물을 연구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에서 어떻게 현대미술을 전시하게 된 것일까.

박물관의 유물들도 과거엔 대중적인 예술작품들이었고, 이 시대의 작품 역시 미래엔 유물이 될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에서 이번 전시회가 기획됐습니다.

<INT> 정우택/동국대학교 박물관 관장
(입사는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이미 전통적인 공예기법으로 자리를 잡았었는데, 주로 입사기법에 의한 유물들은 거의가 불교공예품입니다. 특히 이경자 장인은 입사의 전통 계승에 끝난 것이 아니고 불교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고, 입사의 전통과 현대화라는 면에서 주목될 만한 작가여서 동국대 건학이념과도 일치한다는 점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습니다.)

백제가 왜에 하사했다는 칠지도가 입사기법의 가장 이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을 다루는 만큼 제작이 어려워 단절의 위기에 처했던 입사기법은 조선시대 마지막 입사장이었던 고 이학응 선생에게 이경자 장인이 사사받으면서 전통 입사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장인의 손길을 거쳐 금속의 차가움이 따스함과 생명력을 얻으면서 고행과 같은 작업은 오히려 수행이 되고 있습니다.

<INT> 이경자/무형문화제 제19호
(그냥 그날 그날 하는 작업으로 해왔는데, 그것이 마치 수행처럼 보일수도 있어요. 왜냐면 정으로 무수한 표면의 자국을 내야만 문양과 형태를 낼 수가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그런 작업이 수행으로 보일 수 있겠죠.)

백제시대부터 이어져온 전통의 입사기법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입사공예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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