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에서 낯설지 않게 보도되는 보복운전 사고,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운전자 10명 가운데 4명이 보복운전을 경험해 봤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데요. 분노범죄에 대한 불교적 대안을 모색하는 BTN NEWS 기획보도 두 번째 시간. 오늘은 도로 위의 흉기 보복운전을 진단하고 불교적 대안을 제안합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뒤차가 상향등을 비추면, 평범했던 차 뒷 유리에 오싹한 귀신형상이 나타나는 일명 ‘상향등 복수 스티커’, 최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까지 등장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차선 변경, 꼬리 물기, 경음기 사용 등으로 주행에 방해를 받은 운전자들이 이를 풀기 위해 같은 방법으로 상대 운전자를 위협하는 보복, 난폭운전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흔히 앞서거나 뒷 따르며 상대차량의 주행을 막아 사고를 유발하는가 하면 차량을 막아 세워 욕설이나 협박을 하고, 차량을 파손시키는 등 그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순간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는 보복운전은 결과에 따라 특수폭행, 특수상해, 살인미수죄까지 적용될 수 있는 중범죄에 속합니다.

만약 내가 도로 위의 보복운전 가해자나 피해 당사자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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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보복운전은 끼어들기 실패 순간 일어나는데 경찰청은 끼어들기 시 창문을 내리고 미안함을 표시하거나 비상등으로 감사함을 표하는 경우 100명 가운데 98명은 분노가 누그러진다는 실험결과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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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을 참지 못하는 보복운전의 관건은 분노조절력에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분노를 참기보다 바로 보길 제안합니다.

불교 수행에서 기본이 되는 ‘알아차림’ 
분노를 일으킨 원인과 자신의 흥분된 감정을 제대로 바라봄으로써 즉흥적인 행동에 앞서 짧은 시간이라도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하는 겁니다.

INT-효록스님/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상담학과 교수
(화가 날 때 대부분 가장 필요한 것은 아 내가 화가 났구나 하는 것을 빨리 알아차려야 해요. 근데 그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대상이 뭐냐 하면 자기 신체 반응이에요. 화가 나면 심장이 빨리 뛴다던지, 얼굴이 붉어진다던지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어요. 화가 날 때 자기 신체에서 일어나는, 화가 나고 불안하고 이런 것을 자각하는데 있어서 가장 손쉽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훈련방법이 호흡에 관한 알아차림이에요.)

나와 타인의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앞서 순간 일어나는 분노를 잠재우고 이를 통해 우발적 범죄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순간적인 방법과 더불어 장기적인 방법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여유를 갖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기르는 건데 불교 다도 수행이 한 방법입니다.

제대로 된 차를 음미하기 위해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각 단계의 절차를 밟는 동안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여유와 배려가 몸과 생활에 배게 됩니다.

INT-유양석 / 한국차학회 부회장
( 우리가 분노를 조절해야 할 순간에 당황해서 자기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에 도달하지 않을 정도로 그런 기본적인 생활 방식과 관점을 터득하는 것이 바로 차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를 가까이 하는 생활 자체가 그런 분노 조절을 할 수 있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보복운전

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자기와 상황을 제대로 보는 알아차림과 기다림 또 배려의 생활습관 두 가지만 실천한다면 보복운전의 당사자가 되는 순간은 피해갈 수 있을 겁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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