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성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불교중앙박물관이 어느덧 개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올해는 시간적 의미를 기념해 ‘과거’와 ‘미래’, ‘장인’을 주제로 특별전을 열 예정인데요.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가치 있는 문화재들이 가득합니다. 미리 만나보시죠, 이동근 기잡니다.

2007년 문을 연 뒤, 지난 10년 간 다양한 전시와 교육으로 포교의 한 축을 담당해온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불교중앙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올해는 ‘10년’이라는 의미를 부각해 다시 보고 싶은 성보와 불교미술의 장인, 앞으로 더욱 빛날 성보 등 3가지 테마로 나눠 전시됩니다.

int-현조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세간에서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10년 된 지점에서 잠시 멈추어서 터닝 포인트도 찾아야 해서 ‘10年×10人×10來’이라 정하고 카테고리를 선정해서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습니다.)

전시구성의 첫 번째 격인 ‘다시 보고 싶은 성보’에는 매년 개최된 특별전의 문화재 중  희귀성과 대중성을 고려해 마련됐습니다.

보물 1326호 ‘상원사 사불회도’와 고려후기에 제작된 ‘구례 천은사 금동불감’, 통일신라시대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다양한 성보들이 자리를 함께 합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본인 국보 126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진본은 개막식인 내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공개할 예정입니다.

int-황지욱 / 불교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된 이래 계속 국가기관에서 관리를 해 오던 것이 불교계로 돌아온지도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런 점이 굉장히 의미가 있고요. 사실 박물관의 모태 자체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다시 되돌려 받기 위해서 보존시설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을 포인트 삼아서...)

두 번째 테마는 ‘불교미술의 장인’입니다.

뛰어난 역량과 개성으로 불교문화를 꽃 피운 10명의 스님을 선정,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조각승 양지스님의 ‘감은사지 사리장엄구’와 조선 후기 화파 형성에 앞장선 현진스님의 ‘천은사 목조보살좌상’ 등 장인의 예술성과 신앙심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이어 세 번째 공간에는 최근 회수돼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 ‘무량사 금동아미타삼존불상’과 인각사 공양구 등 현재 진행형 문화유산으로서 미래에도 조명돼야 할 성보들로 꾸며졌습니다.

int-현조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지금까지는 종교라고 하는 거대한 가르침과 같은 메시지가 무겁게 자리를 잡았는데요. 그것이 다 문화라고 하는 콘셉트로 변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봐지고...)

강산이 바뀐다는 시간동안 불교계의 소중한 성보들을 변함없이 품고 있었던 불교중앙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전은 내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26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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