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2년 만에 고국에 품에 안긴 일본 강제징용 희생자 33명의 유해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셔졌습니다.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와 8.15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오늘(15일) 국민추모제를 봉행하고 이제 유해로 돌아온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불교와 개신교, 원불교 등 7개 종단대표와 시민은 강제징용 희생자 위패에 꽃을 올리며 추모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INT-무원스님/유해봉한위원회 위원장
(고향땅이 그리워 아직 눈감지 못한 영령들이여 33명의 유해를 시작으로 대한의 피가 흐르는 마지막 유해까지 모셔올 것을 호소합니다.)

앞서 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는 지난해 일본 국평사에 재일동포 무연고자들의 유해가 보관돼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즉시 국내 봉환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6일 국평사에 안치된 무연고 유해 101위 중 33위가 먼저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으며 추가 협의를 통해 나머지 유해도 본국으로 봉환할 예정입니다.

종교인과 일반시민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추모식에 참석해 일본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INT-김영주/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오늘은 전국 곳곳에서 광복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겠지만 오늘 돌아오신 33분에게 아직도 해방은 미래의 일인지도 모릅니다.)
INT-이범창/천도교 종무원장
(얼마나 많은 세월을 타국에서 고생하셨습니까. 이제는 성령으로 출세해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 나머지는 저희들의 몫입니다.)

국내로 봉환된 33명의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해는 국민추모제 이후 비무장지대를 순례하고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원에 안치됐습니다.

광복 72주년을 맞아 열린 일본 강제징용 희생자 국민추모제, 72년 만에 고국에 품에 안긴 희생자들이 이제는 부디 편히 쉴 수 있길 기원합니다.

임상재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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