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은 이미 신을 논하지 않고 실재론보다는 관계론 쪽으로 관심사가 바뀌었는데요,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도 잊고 2박 3일 조계종 연수교육에 참가한 스님들이 있어 남동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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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스님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연수교육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김종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의 ‘서양철학과 불교의 대화’ 주제 강의입니다.

스님들은 강의 내용을 꼼꼼히 적기도 하고 태블릿 PC를 활용하기도 하며 불교와 이웃종교, 서양철학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비교했습니다.

김종욱 교수는 세계 여러 종교 가운데 불교 역사가 가장 오래됐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SYNC> 김종욱/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단순히 오래 됐다, 묵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왜냐면 개인들도 경쟁 속에서 살 수밖에 없지만 종교와 사상은 끝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지만 됩니다.)

불교를 비롯해 가톨릭, 개신교, 이슬람 모두 시작은 신흥종교였지만 경쟁 속에 살아남아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또 불교만 유일신을 섬기지 않았다며 과학과 충돌하지 않는 유일한 종교라고 설명했습니다.

<SYNC> 김종욱/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유일신을 모시는 순간 세상을 보는 눈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어요. 절대불변의 진리. 그렇기 때문에 유일신을 모시는 종교는 끝없이 과학과 충돌해왔었습니다.) 

불교는 유일신을 모시지 않은 덕분에 세상이 점점 과학화될수록 시절인연이 맞을 것이라고 김 교수는 전망했습니다.

불교와 서양철학 모두 2500여 년의 역사가 흐르고 있고 비 유일신의 지적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맥상통한 점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SYNC> 김종욱/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특히 현대철학은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선포한 이후의 철학이기 때문에 유일신적인 것은 더 이상 논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고대철학적인 것과 현대철학적인 것은 유일신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교와 서양철학이 상당히 통하는 점이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 외에도 인간 소외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불교가 어떤 대답을 줄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BTN뉴스 남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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