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불화 비밀 밝힌 자현스님

불화는 조성 당시의 사회상과 민중의 삶, 의식을 반영하는데요, 삼국시대 벽화에서 조선시대 괘불까지 1600여 년을 이어온 불화의 비밀을 밝혀낸 책이 나왔습니다. 저자 자현스님을 남동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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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장곡사 감로도.

세월호 참사와 촛불집회,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평화의 소녀상 등 우리시대의 기록이 고스란히 화폭에 담겨 있습니다.

스님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모습에서 종교의 시대적 존재 의미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사찰의 비밀, 스님의 비밀 등 불교문화의 비밀 시리즈를 집필해 온 자현스님이 세 번째로 불화를 선택했습니다.

<SYNC>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불화를 뭐라고 얘기 하냐면 부처님과 관련된 가족사진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분들만 정확하게 이해하면 불교의 기본 교리부터 관계들, 불교문화재나 문화에 대한 기본 배경은 전부 추려낼 수 있습니다.)

출가 수행자이자 동양철학, 역사, 미술을 전공한 스님이 불화를 역사, 문화, 종교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습니다.

이 책은 불화의 탄생부터 정착에 관한 역사뿐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불화가 지닌 역사적 맥락을 정리한 일종의 개설서입니다.

<SYNC>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지금 개론서 시장 수요도 존재하고 사람들이 원하고 있지만 쓸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불화와 불교문화재에 대한 전체적인 부분을 다루는 개설서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불화가 각 시기의 역사적 사건과 사상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한국불화를 대표하는 아홉 개의 카테고리 중 대표작을 선정해 불화 한 폭에 담긴 장면을 꼼꼼히 살펴 비밀을 밝혀냅니다.

경전에서 근거를 찾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표현의 연원과 의미를 인도에서부터 중국,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통사적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INT-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의미에 대한 재설정을 통해서 좀 더 불교를 쉽게 접근하고 면이 넓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불교를 믿는 사람뿐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들, 아니면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50여 컷의 도판을 수록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불화를 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