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예술인 협동조합 ‘아트플랫폼 주인공’이 불교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연속 기획전을 개최했습니다. 첫 번째 전시, ‘미래불’에서는 기계 속에 표현된 수행자의 모습을 비롯해 목장갑으로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 등 다가올 불교미술의 변화를 앞당겨 체험할 수 있습니다. 보도에 이동근 기잡니다.

전통과 현재, 미래의 불교 미술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예술 법석이 열렸습니다.

‘아트플랫폼 주인공’이 갤러리 민에서 12명의 작가를 초청해 ‘삼세불’ 기획전을 개최했습니다.

미래불과 현재불, 과거불 등 총 세 번에 걸쳐 각각 4명의 불교미술작가가 본인만의 예술세계와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첫 번째 순서로 열린 ‘미래불’전에서는 다가올 시간에 상상되는 불교미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먼저 불화장 이수자 신진환 화백은 로봇형상을 한 부처님과 선글라스를 쓴 채 호랑이 등에 올라탄 미륵불 등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하며 유쾌함을 전합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박일선 작가의 작품에선 단청산수화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통색채인 오방색을 바탕으로 금강산 1만2천봉과 독도의 아름다움을 꾸며냈고 특히 하늘과 계곡에는 생동하는 기운의 상징인 태극 이미지를 차용해 시각적 효과를 더했습니다.

int- 박일선/ 작가
(‘금강산’을 주제로 작업을 했는데 담무갈 보살이 1만2천명의 권속을 데리고 항상 설법을 했다 해서 불교의 성지라 할 수 있어서 이를 주제로 해서...)

작가만의 예술세계가 극대화된 작품들도 눈길을 끕니다.

유연한 상상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왕지원 작가의 작품들은 움직이는 연꽃과 톱니바퀴 속 수행자의 모습을 표현하며 첨단기술과 인간의 조합으로 초월적 존재가 되길 바라는 메시지가 숨어있습니다.

더불어 장갑작가로 유명한 정경연 교수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면장갑을 캔버스위에 붙여내며 어울림과 화합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전합니다.

특히 정 작가는 많은 작품들의 영감은 ‘반야심경’에서 비롯됐다며 마음의 표정인 장갑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int- 정경연/ 작가
(‘손’이라는 것은 사실 말없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하는 기운이 담긴 손들을 서로 엮어서 전 세계가 함께 화합하고 악수하는 평화의 기운도 담아보기도 했습니다.)

불자 미술가들의 개성있는 시각과 불교 미술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삼세불-미래불’전

이번 전시는 22일까지 갤러리 민에서 진행되며 2차 전시 ‘현재불’은 다음달 1일부터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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