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을 입법예고했습니다.

불교계에서 ‘부처님오신날’을 공식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 등을 고려해 ‘석가탄신일’의 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하려는 것입니다.

불교계는 1972년부터 공휴일 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당시 정부가 ‘석가탄신일’로 지정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성탄절과 크리스마스로 자리 잡았지만 당시 12월 25일을 기독탄생일로 명칭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지난 2월 열린 제53차 정기총회 및 제1차 이사회에서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관련 상임위 등에 공식 요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int-주경스님/조계종 기획실장(2017. 5. 5)
(정부기관에서는 기존에 크리스마스가 기독탄신일로 돼있기 때문에 부처님오신날을 석가탄신일로 명칭을 정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에선 오랫동안 명칭변경을 위해 방송사나 정부기관에 협조요청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종단협의회 결의를 거쳐서 정부에 명칭변경을 요청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이 불교계의 공식 명칭일 뿐만 아니라 ‘석가’가 샤카라는 부처님 당시 인도의 특정 민족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어서 취지에도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글화 추세에 맞춰 본래 의미를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불교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SYNC> 문재인 대통령
(훨씬 쉬운 살아 있는 우리말입니다. 내년에는 석가탄신일이 아닌 부처님오신날로 불자님들께 인사드리겠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부처님오신날’로 바꾸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종단협은 입법예고와 관련 “새 정부의 시작과 함께 불교계의 오랜 숙원 요청사항이 현실에 맞게 수용돼 모든 불자들은 기쁨과 함께, 국민화합과 평화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1975년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뒤 42년 만에 ‘석가탄신일’이 ‘부처님오신날’로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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