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이 '매혹의 배우, 김지미'를 주제로 데뷔 60주년 특별전을 12일까지 진행합니다. 개막작 ‘티켓’을 시작으로 제작단계에서 논란이 됐던 영화 ‘비구니’ 복원판과 제작자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관련 소회도 밝혔다고 하는데요.  이동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해 6~70년대 최고의 배우로 활동하며 60년 외길인생을 걸은 영화배우 김지미.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 29일, ‘매혹의 배우 김지미’를 주제로 특별 상영전을 개막했습니다.

370여 편에 달하는 출연영화 중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와 ‘불나비’, ‘토지’ 등 김지미 씨의 대표작 20편을 선보입니다.

임권택 감독의 1986년 작품 '티켓'을 개막작으로 당시 삭제됐던 일부 장면이 추가 편집돼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김지미 씨는 “오늘은 인생에 있어 특별한 날”이라며 60년간 배우로 살아갈 수 있었던 배경을 동료 영화인과 팬들이라고 말했습니다.

sync-김지미/ 영화배우 겸 제작자
(제 자신보다도 고생해서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팬들과 영화인들에게 우선 감사하다고 말씀을 전합니다. 세월이 60년 흘렀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말씀을 안 드려도 여러분들께서 저를 정말 깊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는 배우로서 영화철학과 제작일화, 숨겨진 고충 등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시나리오와 사전검열 등 사회적 제약이 많았다며 사회분위기와 불교계 반대로 무산된 영화 ‘비구니’를 우회적으로 언급하는 등 제작이 중단된 다수의 영화가 존재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최근 국내 영화에 대해서는 흥미와 관객 위주로 흘러가는 경향이 강해 혼이 숨 쉬는 작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sync-김지미/ 영화배우 겸 제작자
((영화는) 시청각 교육일 수 있고 사회문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영화같은 작품들이 많이 생산돼서 관객의 폭을 좀 더 넓혀줬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이번 상영전은 이달 12일까지 이어지며 영화 비구니 복원판과 다큐멘터리는 1일 첫 상영에 이어 오는 5일, 오후 7시 한 차례 더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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