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오불도를 기증한 마티엘리 부부가 오늘(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했습니다.

조선 후기 탱화 중 걸작인 송광사 오불도는 7폭짜리 오십삼불도 중 하나로, 불조전 왼쪽 출입문 벽에 있었던 겁니다.

1970년대 초반 도난당했는데 당시 서울에 거주했던 마티엘리 부부가 인사동에서 구입한 다음 고국으로 돌아가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포틀랜드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 현황을 조사하다 발견했고, 조계종과 문화재청의 설득 끝에 돌아오게 됐습니다.

자승스님은 오불도를 기증해 준 마티엘리 부부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SYNC>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송광사 오불회도를 잘 관리 보관하셨다가 송광사에 기증해 주신 마티엘리 부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승스님은 또 “도난 문화재 반환의 좋은 예가 될 것 같다”며 오불도를 보관했던 포틀랜드박물관측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SYNC>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도난 물품을 자연스럽게 넘겨준 예가 드물고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아서 우리 종단도 박물관장님과 마티엘리 부부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포틀랜드박물관측은 미국에서 한국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번 반환을 통해 한국불교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SYNC> 브라이언 페리소/ 미국 포틀랜드박물관 관장
(포틀랜드박물관이 이런 과정에 참여하게 돼서 매우 영광입니다. 도난 물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반환이 올바르게 진행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1959년부터 조계사 인근에서 살았다는 로버트 마티엘리씨는 서울은 자신에게 제2의 고향과 같다며 친근함을 나타냈습니다.

<SYNC> 로버트 마티엘리
(서울은 저에게 두 번째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내를 서울에서 만났고 서울시청에서 결혼했으며 아이들도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송광사 성보박물관은 오불도 반환을 기념해 오는 23일 특별전 개막식과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특별전에서는 미국에서 돌아온 오불도를 비롯해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오십삼불도와 함께 석조 53불상 일부가 함께 전시됩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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