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서 일하며 부처님 가르침으로 재소자 교화에도 앞장서고 있는 불심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현직 회원과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법회를 열었습니다.

14일 법회에는 불심회 지도법사 청계사 주지 성행스님과 선우정사 주지 선타스님, 김동기 중앙신도회 부회장을 비롯해 서울구치소 전 교정위원 조계종 포교부장 가섭스님도 인연을 놓지 않고 참석해 축하했습니다. 

sync-가섭스님 / 조계종 포교부장
( 30년 동안 구치소, 교도소 수용자 포교와 불서 보급 등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전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견인해 오셨습니다. 또한 교정·교화를 통한 사회 발전과 포교 활성화에 큰 노력을 하셨습니다. )

1987년 6월 서울구치소에서 일하는 9명 회원으로 출발한 불심회는 부처님 법을 나누고 또 수용자에게도 전하며 신행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흉악범에서부터 사형수까지 만나다보니 정신적인 위안처가 필요할 때가 많아 서로 부처님 법을 나누며 신행활동으로 일에 활력을 얻어왔습니다.

30년 세월을 거치며 불심회는 구치소 직장동료들의 신행 모임에서 수용자 상담을 맡은 교정위원 지도법사 스님을 도와 포교활동까지 영역을 넓혀 나갔습니다.

지금은 50여 명이 활동하지만 한 때는 회원이 14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 돼 수용자에게 불서를 보시하고 불우한 수용자에게는 영치금도 전달하며 부처님 자비행을 실천해 왔습니다.

불심회 지도법사 스님들은 무엇보다 열악하고 필요한 환경에서 부처님 법을 전하고 있는 회원들을 격려했습니다.

sync-성행스님 / 청계사 주지
( 저는 우리 불심회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18년 동안 지켜봐왔습니다. 정말 노력도 많이 하고 힘든 가운데서도 열심히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근데 앞으로 못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
sync-선타스님 / 선우정사 주지
( 길은 길을 가는 사람들의 것이다. 길을 가지 않으면 길은 내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항상 자비심을 갖고 모임에 동참하고...  )

불심회는 매월 3째주 목요일마다 청계사에서 정기법회를 열고 수시로 선우정사 법회에 참석하며 개인 신행활동에도 적극적입니다.  

INT- 김행규 / 서울구치소 불심회장
(속박된 사람들에게 우리가 다가간다는 게 굉장히 힘이 듭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는데, 다가갔을 때 잘 따라와 주면 괜찮은데 그렇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럴 때 내가 과연 불자로서 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지 이런 것들이 봉착됐을 때 힘들었고요. 그걸 넘어서 수용자들이 좀 변화되는 모습을 봤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

개인 신행으로 출발해 30년 교정교화 포교의 길을 걷고 있는 서울구치소 불심회는 제2의 중흥기를 꿈꾸며 직업전선에서 묵묵하게 수용자 포교에도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