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송첸캄포 왕 때 당나라와 네팔 출신의 두 왕비가 중국과 인도 불교를 들여오면서 시작한 티베트 불교.

15세기 총카파가 반야중관 사상을 기초로 밀교와 융화시키면서 티베트 불교의 기초를 확립했습니다.

이 같은 오랜 역사와 전통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에는 비구니 계단이 없습니다.

‘티베트 불교와 여성’을 주제로 강의가 열렸습니다.

불교계 여성 연대단체인 성평등불교연대가 ‘불교 성평등을 찾아서-한국에서 티베트까지’를 주제로 불교성평등 정기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SYNC> 옥복연/ 성평등불교연대 공동대표
(요즘 최근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이슈들 때문에 굉장히 여러 부분에서 공격을 받고 흔들리면서 한국불교 정체성도 흔들리는 상황인데 다양한 불교에서 나타나는 성평등성을 알아보자는 의미에서 강좌를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강좌의 문은 미국 버지니아대학에서 ‘티베트 겔룩파 공성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종복 교수가 열었습니다. 

이 교수는 티베트 불교 4대 종파 중 달라이라마가 속한 최대 종파인 겔룩파에서 남성 수행자에게만 허용했던 최고 학위인 ‘게쉐’를 지난해 처음 여성에게도 부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SYNC> 이종복/ 미국 스턱턴대학 교수
(‘게쉐’라는 게 뭐냐면 불교에서 20년 정도 수행과 학업을 닦아서 받는 박사학위 같은 거죠. 그게 ‘게쉐’인데 여성인 경우 ‘마’를 붙여서 ‘게쉐마’라고 합니다. 그게 처음 나왔죠.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데...)

‘게쉐’들의 역할은 교역자인데 ‘게쉐’ 한 명이 사찰에 가면 그 사찰이 교육기관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SYNC> 이종복/ 미국 스턱턴대학 교수
(‘게쉐마’가 나왔다는 의미는 뭐냐면 ‘게쉐마’들이 다른 절에 가서 그 절을 독립적으로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교육을 시키고 전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일입니다. 그것을 달라이라마께서도 굉장히 많이 축하해주시더라고요.)

이 교수는 ‘게쉐마’들이 토론하는 모습을 본 티베트 스님들도 그들의 높은 수준에 놀랐다며, 여성은 구족계를 받을 수 없다는 보수적인 의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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