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극빈층 돕는 음악회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와 이주민이 베트남 남부지역 극빈층 이웃을 돕기 위해 정성을 모았다고 합니다. ‘사랑을 이어가다’ 음악회 현장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산 단원구 올림픽기념관 공연장에 300여 베트남 불자들이 모였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베트남 남부 지역 극빈층을 위해 집을 짓고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기금 마련 나눔음악회 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더 어려운 동포를 돕는 일에 선뜻 낸 정성으로 어느새 모금함은 가득 찼습니다.

INT-루이엔 / 베트남-한국유학생
( 오늘 이 행사를 참석하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요. 저희는 한국에 나와 있어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항상 저희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봉사를 하자고 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

음악회에는 베트남에서 온 공연단과 함께 이주 베트남인의 공연으로 구성됐습니다.

고향에서 온 공연단을 반기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그리움이 함께 묻어납니다.

음악회에는 연화사 주지 태휴스님과 베트남 틱중다오스 스님, 안산불교연합회 회장 승현스님도 참석해 베트남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뜻을 함께 했습니다.

SYNC-승현스님 / 안산불교연합회장
(여러분들이 모국에서 힘들게 살아가면서 소외됨에 울부짖는 내 동포, 이웃, 형제들에 대한 조금이라도 십시일반 함께 해줄 수 있고 행복한 세상에서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

행사를 주최한 연화사의 주지 태휴스님은 한화 300만원이면 한 가족이 살 수 있는 집을 지을 수 있다며 집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남부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인 자비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INT-태휴스님 / 연화사 주지
( 5년 정도 베트남에 어려운 이웃돕기를 해왔는데, 지난달에 직접 가서 보니까 집이 없는 사람들이 많고 또한 거기는 의료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의료 지원봉사를 해주려고 이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

음악회에서 모은 기금은 전액 베트남 남부 주택 건설과 물리치료원 건설에 보탠다는 계획입니다.

INT-틱중다오스 스님 / 안산 연화사
( 베트남은 항상 도와주면서 살아가라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사랑을 이어가다> 행사를 통해 집 없고 의료시스템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음악회를 통해 도움을 줄 생각입니다. )

연화사는 올해 처음 연 ‘사랑을 이어가다’ 음악회로 취지는 널리 공감했지만 참여가 부족했다며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을 당부했습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