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발생하는 계절형 가금류 감염병인 줄로만 알았던 조류인플루엔자가 여름철에도 창궐하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AI발생으로 전국적으로 4000만 마리에 달하는 닭과 오리가 살 처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동물보호단체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예방과 공장식 축산 방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혜용스님은 살아있는 가축을 무차별적으로 강제 살생하는 것은 끔직한 일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SYNC-혜용스님/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오직 인간만이 추구하는 권리가 아니라 누구나 생명에 대한 가치를 지켜서 공존하고 공생하는 그런 마음으로 서로 의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동물보호연합과 동물보호단체 케어 등 시민단체들은 조류독감의 원인이 철새 때문이라는 당국의 발표가 부실하다고 지적하고 축산 당국의 무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조류독감의 원인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동물단체 등을 포함한 ‘조류독감 발생원인 규명위원회 구성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SYNC-이원복/한국동물보호연합
(13년 동안 8500만 마리에 달하는 살아있는 생명을 땅속에 묻고도 그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소독과 살처분에 의존하고 있지만 살처분은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SYNC-임영기/동물보호단체 CARE
(찬바람이 불면 시작되는 철새 탓 그만하고 방역과 동물보호가 이뤄지는 정책들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시민단체는 조류독감의 근본적 대책과 집단살생 방지 촉구를 담은 건의문을 광화문 국민인수위원회에 접수하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임상재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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