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목표한 경지에 이르는 과정은 수행과 예술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반복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낸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세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동작반복을 선보이고 있는 전시회 김하린 기자가 소개합니다.

어떤 경지에 이르기 위해 인내하고 부단히 수양하는 과정

수행과 예술의 공통점입니다 .

세 명의 작가가 작업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요소 ‘반복’과 염불을 외우고 절을 하는 불교적 수행에서 ‘반복’의 유사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냈습니다.

불일미술관 신진작가 공모전 두 번째 전시회 ‘동작반복’입니다.

전시는 세 명의 작가가 ‘동작’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 반복의 의미를 재구성했습니다.

sync-허효진/현대미술가
(수행과 작업이 유사성 때문에 동시에 비교가 많이 되고 있는데 그것이 단순한 노동 반복이 아닌 다른 그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고 그것을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30여 작품들은 반복되는 동작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박승희 작가는 10분간 하나의 동작을 쉼 없이 반복하는 ‘셀프스포츠’영상 프로젝트를 통해 ‘10분간 자작나무 되기’, ‘10분간 강 되기’ 등 다양한 동작으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습니다.

허효진 작가는 물살을 헤치고 수영을 해나간 자리에 물의 파동이 남듯 반복되는 동작과 지나간 동작이 남긴 흔적 등을 시각화해 작품으로 표현해냈습니다.

특히 전시장 한 편에는 작가가 절을 할 때 직접 사용했던 요가매트를 설치 해 반복되는 동작인 ‘절’을 작품화해 자신의 삶의 일부인 불교를 나타냈습니다.
 
sync-허효진/현대미술가
(사람들이 보통 전시회에 오면 완료된 모습이나 결과로서의 예술품을 기대하고 오지만 이번 전시는 결과가 나오는 과정을 그대로 드러내려고 한 전시회이고 그 과정의 모습이 동작의 반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작이 만들어내는 흐름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전시회 ‘동작반복’은 오는 19일까지 불일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하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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