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 전 눈빛 영롱한 한 납자가 소백산 자락의 영춘면 백자리 여의생 마을에 한 칸의 방을 빌어 대중들과 함께 천수다라니 주력을 매진했습니다.

곧이어 소법당과 요사채를 완공하고 억조창생 구제중생을 기치로 상월원각대조사는 구인사를 창건했습니다.

구름처럼 몰려드는 불자들은 손수 수행공간을 하나씩 만들어나가며 지금의 대가람을 이룬 구인사는 개산 72주년을 맞아 어제 구인사 설법보전에서 기념법회를 봉행했습니다.

3대 종정인 도용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구인사를 개산한 상월원각대조사의 거룩한 원력을 이어나가길 당부했습니다.

<SYNC> 도용대종사/천태종 종정
(소백산에 하얀 연꽃이 피었으니 참으로 희유한 인연이라.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개산 조사의 거룩한 원력을 힘차게 이어가라.)

끊어졌던 천태종의 맥을 이어며 구인사의 산문을 열고, 애국불교와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주창한 상월원각대조사의 사상은 여느 불교 종단과는 차별성을 가집니다.

중국과 고려의 천태법화사상을 계승해 역사성을 이어 구인사를 창건한 상월원각대조사의 원력은 더욱 조명을 받으며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처마와 처마가 잇대어 가며 소백산 자락을 가득매운 가람은 한국불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구인사만의 특별함으로 남았습니다.

<SYNC> 춘광스님/천태종 총무원장
(구인사 개산의 역사가 찬란한 천태종의 역사로 빛나고,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큰 원력의 역사로 빛나고, 천태법화의 가르침에 귀의한 모든 중생에게 개공성불의 역사로 빛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불퇴전의 정진을 이어가야 합니다. )

<SYNC> 김종규/천태종 신도회장
(오늘 맑은 기운이 상승하는 단오와 구인사 개산 72주년을 맞아 천태불자로서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정진, 또 정진해야겠습니다.)

불자들이 모이고 사찰이 생겨나는 회관의 역사로 시작해 160여개의 말사를 거느린 천태종의 총본산 구인사.

천태종이 주경야선의 수행정신과 청정승가의 면모를 갖추고 한국불교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구인사는 사부대중의 굳건한 구심점이 되고 있습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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