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징인 휴전선 근처에 통일불교문학관이 들어섭니다.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혜관스님은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내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의 통일불교문학관을 건립한다”고 밝혔습니다.

20여 년 전 스님이 농가주택을 구입했는데, 남북 경계의 휴전선을 바라보다 통일과 관련한 법당과 문학관을 만들어야겠다는 원을 세워 불사가 시작됐습니다.

<SYNC> 혜관스님/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망향동산에)명절이 되면 실향민들이 찾아오는데 그런 것을 늘 보다가 불자들뿐만 아니라 불자가 아니더라도 북한을 바라보면서 (기도할 수 있는)법당을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4월 파주시로부터 문학관 건립 허가가 났으며, 지난 13일 기공식을 거행했습니다.

대지 600평 건평 240평 규모로 지상 1층은 문학관과 북카페, 지상 2층은 통일기원법당이 조성됩니다.

문학관에서는 근대와 현대 문학 희귀본과 불교문학을 전시하는데, 14세기 경 ‘묘법연화경’ 목 판본을 비롯해 만해 한용운스님의 ‘님의 침묵’, 정지용의 ‘백록담’ 초간본 등이 선보입니다. 

<SYNC> 혜관스님/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승려시인들, 등단했던 스님들이나 등단을 하지 않았던 스님들이 쓴 선시나 시집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것이 50~60권 돼요. 그래서 그것을 망라해서 한눈에 불교문학을 바라볼 수 있게(할 계획입니다.))

또 문학관에서 문화강좌와 세미나, 시낭송회, 시화전 등을 상시 개최해 불교와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합니다. 

지하는 다용도 시설로 꾸며지는데 문학인들의 창작 집필실과 스님들의 숙소로 활용됩니다. 

통일기원법당에서는 이산가족의 마음을 달래고 실향민들을 위한 기도회가 봉행됩니다.

혜관스님은 “오는 10월 경 준공식을 거행할 계획”이라며 “통일동산 인근에 있는 헤이리 예술마을과 연계해 박물관 등을 포함한 관광코스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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