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고 꽃은 피네.

‘수류화개’는 추사 김정희가 초의스님에게 써 준 편지의 한 구절입니다.

물이 흐른다는 것은 매 순간 살아있다는 의미고, 꽃이 핀다는 것은 시련을 이겨낸 강인함과 꽃망울을 터트리기 위한 정성스러운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해남 미황사에서 7박 8일의 일정으로 ‘참사람의 향기’라는 수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금강스님은 “마음이 고요해져야 지혜가 생긴다”고 강조합니다.

<SYNC> 금강스님/ 해남 미황사 주지
(마음에 상처가 있는 분들이 찾아오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신심을 내서 수행을 하게 할 것인가 하다 보니까 수행에 관한 것을 정말 쉽게 쉽게...)

7년 만에 산문집 ‘물 흐르고 꽃은 피네’를 출간한 금강스님 북 콘서트 현장.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 혜민스님이 인상 깊었던 책 한 구절을 낭독합니다.  

틱낫한스님이 방한했을 때 함께 온 외국인 스님들이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자 즉시 사고 수습에 나섰지만, 출근길에 바쁜 직장인들이 그냥 지나치는 장면을 본 대목입니다.

<SYNC> 혜민스님/ 마음치유학교 교장
(거들고 나섰다가 자칫 복잡한 증언과 조사에 시간을 빼앗길지도 모른다. 이런 일에 얽히고 싶지 않은 나가 작동해 그 자리를 지나쳐 가는 행이 되고 만 것이다.)

금강스님은 “자신도 바쁘지만 지금 내가 무언가를 해야 된다며 바로 마음을 냈던 것, 그것이 바로 자비라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세월호 사고 해역이 보이는 미황사에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책감이 들기도 했다는 금강스님.

하지만 곧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유가족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참사가 잊히지 않고 세월호가 하루빨리 인양되도록 기도정진에 들어갑니다.

<SYNC> 금강스님/ 해남 미황사 주지
(팽목항이 잊히지 않도록 세월호가 인양되도록 해야 된다고 그랬을 때 (세월호)1주기 때 다시 한 달 동안 거기서 기도하면서 인양이 결정될 때까지 마음을 냈었죠.)

금강스님은 “나와 사물과 세상은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연기적 관계를 깨달으면 모든 것에 마음이 활짝 열린다”고 조언합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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