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적 앙코르와트. 세계 각국에서 찾는 종교 유적으로 한국 불자들에게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유적지로 꼽히죠.  불교사원으로 또 오랜 전쟁과 수많은 관광객까지 더해져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캄보디아의 상징 앙코르와트.

축구장 300개 정도 넓이인 210 핵타르 면적에 열대우림 한가운데, 그것도 불안정한 늪지대에 건축물이 지어졌다는 면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12세기 초, 수리야바르만 2세는 14세에 반정으로 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수리야바르만 2세는 건축과 예술을 통해 신에 의해 선택 받았음을 강조했고 이는 앙코르와트 벽화에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캄보디아 역사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앙코르와트의 곳곳에서는 목이 잘린 불상과 사원을 지킨다는 사자상에 꼬리가 잘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INT- 상진스님 / 청련사 범음범패보존회 회장
( 캄보디아나 우리나라가 외부적인 침략으로 인해서 불교적인 사원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훼손되고 파손된 것은 공통점이 있는 것 같고요. 이것도 나라가 지배를 하기 위해서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주는 캄보디아어로 ‘패배한 타이’를 의미합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숙적의 관계로 오랜 기간 전쟁을 반복했는데, 그 과정에서 점령지의 불상의 목을 베거나 수호 사자의 꼬리를 뽑으면 나라의 기운이 쇠한다는 믿음으로 수많은 유물이 훼손됐습니다.

더불어 킬링필드 대학살을 저지른 크메르루즈 정권의 내전까지 겹치며 앙코르와트는 위기를 맞이합니다.

최근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가고 일부 관광객의 몰상식한 관람 행위로 훼손이 가속화 돼 관람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유네스코는 1983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캄보디아에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이미 중요유물 30점이 도난 되고 전체 유적의 70%가 복원 불가능한 정도로 파괴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INT- 이경숙 / 청련사 신도
( 목이 잘려나가거나 이렇게 몸이 잘려져 나간 것들을 봤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에 침략 당했을 때 문화재 같은데다 못을 박아 (훼손당했던) 그런 것들을 생각했고요. )

유적 복원을 위해 프랑스, 독일 등 17개국이 힘을 모으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코이카를 통해 우회도로 작업을 한데 이어 12만 6천 제곱미터 규모의 프레아 피투 사원 복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앙코르와트 뿐 아니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 등 다양한 이유로 훼손되고 있는 문화재들

전 세계인은 물론 미래세대와 향유해야 할 유산으로 보존대책과 더불어 인식제고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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