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이후 선체수색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조은화 양으로 추정할 수 있는 미수습자 유골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평화와 희망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4.16 순례길’이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보도에 이동근 기잡니다.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귀환과 평화로운 사회를 염원하는 순례길이 열렸습니다.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어제 인천 연안부두 상트페테르부르크광장에서 ‘4.16 순례길’ 출발식을 갖고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인천항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세월호가 거쳐 갔던 바닷길을 따라 도보로 이동하는 ‘4.16 순례길’은 53일 동안 총 809.16km 구간으로 이뤄졌습니다.
발대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화쟁위원장 도법스님과 세월호 유가족, 순례동참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SYNC-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오늘 시작하는 53일간의 국민순례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치유되고 우리 사회 안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길 기원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길에 앞장서주신 여러분들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드립니다.)
 
이날은 10여 명으로 구성된 첫 상근 순례단을 중심으로 50여 시민들이 함께 도보에 나섰습니다.

참가자들은 손을 맞잡은 채 강강술래로 화합을 다지고 인천항 연안부두를 출발해 아암도 해안공원과 외암도 사거리까지 14km를 걸으며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번 순례는 온 국민이 함께 걷는다는 의미로 SNS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순례과정과 후기, 사진 등을 공유하고 1004명의 자발적 동참자가 모일 때까지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SYNC-박소정/ 생명평화결사 백년순례위원장
(이 길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을과 마을이 만나면서 정말 좋은 사회를 위한 몸짓을 하려는 것이 ‘4.16 순례길’입니다.)

세월호가 남긴 사회적 교훈을 돌아보고 안전한 사회와 희망의 새싹을 피우기 위해 마련된 4.16 순례길.

한편 순례단은 오늘 희생자 9명의 위패가 안치된 안산 대각사를 방문해 평화의 발걸음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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