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함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안 페기와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전쟁 성폭력 문제에 대한 연구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이 개관 5주년을 맞아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국제사회에 자행한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진심어린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위안부 합의안 이행을 요구하는 일본 아베 총리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안을 폐기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돕고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어제 개관 5주년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등 전시 하에서 반복되는 여성폭력에 대해 규탄하고 지금도 시리아와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끔찍한 성폭력 실태를 알렸습니다.

SYNC-김선실/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장
(아직도 분쟁지역에서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이 계속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시폭력에 대한 많은 국제적 논의와 결의들이 있지만 그것이 실현되려면 이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긴 호흡으로 더욱 매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라시다 만주 전 UN 여성폭력특별보고관은 과거 국제법은 성폭력을 대부분 여성을 상대로 한 특정 범죄라기보다 도덕성과 명예 같은 비인도적 개념으로 인식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여성에 대한 인권차별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습니다.

SYNC-라시다 만주/前 UN여성폭력특별보고관
(성폭력이 고문의 한 형태이며 따라서 고문을 통제하는 규범을 적용해 성폭력을 규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적용된 사례는 없습니다.)

정의기억재단 윤미향 상임이사는 2015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한일 합의안을 졸속외교로 평가하고 즉각적인 폐기와 재협상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시 하에서 반복되는 여성 성폭력의 근절에 필요한 역사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YNC-윤미향/정의기억재단 상임이사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긴 투쟁은 2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도 피해자들은 정의실현을 외치며 거리에 서 있고 고령의 몸을 이끌고 세계를 순례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앞으로 한국 사회는 물론 국제사회에 전시성폭력을 실태를 고발하고 재발방지를 위안 교육과 연대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임상재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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