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원각사가 인근 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수행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산 원각사 10m거리 야산에서 포크레인이 숲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부러지고 잘려 쓰러진 나무와 파헤쳐진 흙이 난잡하게 흩어져 있습니다.

양산시 상북면 석계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입니다.

원각사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법당기와가 무너져 내리고 요사채가 기우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서명지와 의견서를 보냈지만 한 달여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하자 원각사 주지 반산스님과 신도 등이 시공사 태영건설 본사를 찾아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INT-반산스님 / 원각사 주지
(태영건설에는 우리는 절 뒤에 10m로 바로 길이 나니까 답답하기도 할뿐더러 환경이 많이 파괴돼 절이 입은 피해가 재정적 정신적 피해가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보상을 하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근데 그 부분에 아직 답을 안주는 거예요. )

양산 석계 산업단지공사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지역주민과 진통을 겪어오다 2015년 경상남도가 조건부 공사를 허가하면서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원각사는 지역경제발전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양산시청, 태영건설과 협의를 거쳐 긍정적으로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산업단지 진입로 설계가 변경돼 사찰과 불과 10미터 거리로 가까워지면서  대형 트럭이 오가는 길이 나고 수행환경에 위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태풍 차바로 개발지 토사가 인근 학교를 덮치고 양산천이 범람하는 등 지역주민 피해도 잇따랐다고 전했습니다.

INT-반산스님 / 원각사 주지
(산단 밑에 마을이 피해를 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태영건설이 전혀 보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부분은 마을 사람들이 1년 6개월 동안 반대 투쟁을 했는데도..)
원각사는 조계종 15교구 통도사의 말사로 1970년 창건 이후 양산지역 포교 거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각사는 이주를 추진하고 불가능할 경우 방음벽설치, 홍수 피해방지를 위한 안전수로 확보와 사찰주위 조경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석계산업단지 개발본부와 양산시청 투자유치과는 서로 책임을 미루며 피해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원각사는 총무원과 문제해결을 위한 연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