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지난 주말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사물놀이가 한 바탕 벌어집니다.

풍물패가 인사동 거리를 누비며 흥을 돋우고, 시민과 외국인도 우리 장단에 맞춰 춤을 춥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은 가게 곳곳을 방문해 돈을 받고, 상점의 번창을 기원하며 연등과 검은 콩을 건넵니다. 
 
INT- 정애린 / 안산 초당초등학교
(즐거운 부처님오신날 되기를 바라며 저희가 준비한 작은 선물이라고 감사합니다라고 얘기했어요.)
INT- 이찬민 / 인천 계양초등학교
(다른 상점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재밌었고 풍물단과 함께 노는 것도 재밌었어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행해지던 고려시대 호기놀이입니다.

호기놀이는 일종의 탁발문화로, 남녀노소, 신분의 높고 낮음 없이 아이들이 한 데 어우러져 즐기던 축제입니다.

아이들은 마을과 거리를 몰려다니며 쌀과 베, 돈, 천 등을 구해 연등을 만들었습니다.

등간이라 해서 꿩 깃과 비단, 종이 등으로 장식한 장대를 집 앞에 세워두고, 가족 수만큼 등을 매달았습니다.

등에 불을 밝히며 크고 높게 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습니다. 

연등회보존위는 2012년 연등회가 중요무형문화재로 등재된 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매년 호기놀이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INT-이종철 / 대한불교청년회 자원봉사센터장
(우리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외국인에게도 우리 역사를 알려주고 불교문화가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해오던 놀입니다.)

호기놀이와 함께 연등 만들기 체험 행사도 진행해전통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연등회보존위는 호기놀이를 통해 모은 기부금은 아름다운동행에 전달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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