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대선 후보 불교 인연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해남 대흥사에서 고시공부를 했던 인연이 있습니다.

당시 절 아래 마을에 내려갔다 밤늦게 돌아오곤 했는데 칠흑 같은 밤길을 걷다보면 자주 길을 잃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을 올려다보면 길이 보인다는 걸 문득 깨치게 됐다며 '빈자일등' 같은 하늘 길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YNC>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길 양 옆으로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기 때문에 길 위의 하늘만 열려있어서 열린 하늘을 따라가면 무사히 헤매지 않고 제가 있던 암자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종교가 없지만 외가가 독실한 불교집안으로 알려졌습니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부산 폭포사 불사에 동참했고, 안 후보의 어머니도 자주 절을 찾아 기도를 한다는 겁니다.

중도를 표방하는 안 후보는 종교를 비롯해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SYNC>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정말 치유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통합은)생각을 같이하는 게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품고 인정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개신교 신자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어릴 때 홍역에 걸렸는데 독실한 불자 어머니의 덕분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인총림과 영축총림, 쌍계총림 등 다수의 총림이 있고 불자가 많은 경상남도 지사를 역임했던 경험이 강점입니다.

<SYNC>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우리 경상남도에만 총림이 세 개나 있어요. 영축총림, 해인총림, 쌍계총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정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한 불자입니다.

어머니가 대구 청수사 신도로 어릴 때부터 부처님 가르침 속에 자랐으며,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사퇴했을 때 어머니가 화합을 기원하며 공양을 올렸던 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SYNC>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치권에서 잘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조계종의 올해 화두인 ‘차별 없는 세상’을 가장 잘 이해할 뿐 아니라 입법화하는데 적극적입니다.

어머니 또한 파주 보광사를 오래 다녔으며, 후보 자신도 마음이 복잡할 때 종종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YNC>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성소수자 문제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제일 먼저 조계종에서 말씀하셨어요. 그때도 제가 행사장에 있으면서 굉장히 감동했는데...)

19대 대통령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불자들이 어떤 혜안으로 미래를 선택할 지 주목됩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