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납 5년 이상 승려와 전법사가 선거인단으로 참여해 총무원장 선출을 직선제로 개정하는 종법 개정이 중앙종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불발됐습니다.

태고종 중앙종회는 어제 한국불교 전통문화전승관에서 재적의원 56명 중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8회 임시종회를 개회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안을 표결에 붙여 결국 부결했습니다.

<SYNC> 설운스님/중앙종회 의장
(보시다시피 27 대 18로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안은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개정안을 상정하고 2시간 동안 종헌 개정 사안인지 종법 개정 사안인지를, 절차상 하자를 두고도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종법 개정을 위해 표결에 붙여 찬성 27, 반대 18표로 재적 의원의 과반을 넘지 못했습니다.

<SYNC> 도산스님/태고종 총무원장
(5월 초쯤에 다시 종회를 소집해서 종헌을 개정해 보도록 해 보겠습니다. 여러 군데서 말씀드렸다시피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좀 빠르게 물러나서 편히 좀 쉬고 싶었습니다.)

도산스님은 5월 종회를 열어서라도 직선제 개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날 종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예상을 비껴가면서 차기 종회에서 종헌 개정은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 총무원장 도산스님의 임기가 오는 9월 22일까지여서 남아있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제26대 총무원장 선거 역시 현행 간선제로 치러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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