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대광사 주지 월도스님이 향과 청수로 도량을 청정히 하는 결계의식으로 미륵대불 복장의식이 시작됐습니다.

대광사는 다음달 10일 미륵대불 점안과 미륵보전 낙성법회에 앞서 어제 총무원장 춘광스님을 비롯해 신도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종 불복장전문위원 경암스님의 집전으로 전통 불복장의식을 봉행했습니다.

<SYNC> 월도스님/대광사 주지
(이번 복장의식을 계기로 지금까지 없었던 멋진 불사. 우리나라에서 실내 좌불로 가장 큰 불상이라는 것. 또 전국에 있는 많은 신도님들의 열정이 녹아 있는 불사이기 때문에 그런 모든 분들의 정성을 담는 의식이 여법하게 이뤄졌을 때 더 가피 있는 불상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합니다. )

좌대를 포함해 17m의 금동 미륵대불은 좌불 형식의 미륵불로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그런 만큼 복장물의 규모 역시 부처님 진신사리 8과와 과거 칠불의 7기 금동불상, 칠보와 혜화 이순자 선생의 금니사경 법화경, 천태종 신도들이 사경한 2천여권의 법화경 사경, 미륵대불 조성 과정을 기록한 연기문과 발원문 등 다양합니다.

미륵대불의 복장물은 천년의 세월을 건너 오늘과 미래를 이어줄 타임캡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YNC> 월도스님/대광사 주지
(불상을 포함해 불사의 의미는 불특정 다수가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불사가 이뤄졌을 때 그 가피 있는 불상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불복장 의식이 전통식으로 봉행되는 불사이니만큼 천년 후의 우리 후배들이 이것을 접한다면 현실 속의 천태종의 불심을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전 복장 의식에 이어 신도들은 부처님에 봉안될 복장물을 정대하고 의식이 진행된 지관전에서 미륵보전까지 이운에 들어갔습니다.

화엄일승법계도를 따라 이운된 복장물은 마지막으로 총무원장 춘광스님의 수기를 거쳐 미륵대불에 봉안됐습니다.

대광사를 비롯해 서울 관문사 등 미륵대불 불복장 의식에 직접 참여한 신도들도 깊은 환희심을 일으켰습니다.

<SYNC> 이나경(64) 허지원(66)/경북 대구
(종단에서 미륵부처님을 모시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런 복장 의식에 참가하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복장의식은 평생 한번 참가할까 말까한데 가슴이 벅차고, 이런 기회가 다시는 없었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대작불사의 마지막 화룡정점이 될 불복장 의식에 1천여 신도들이 함께 하면서 대광사 미륵보전 낙성은 더욱 의미있는 불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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