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주민 불교공동체 현황과 변화과정을 짚으며 독립 사찰로 진화와 함께 자율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율성 증대가 한국불교와의 관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불교계는 어떤 지원과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할까요? 이동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30여 년 경험과 성장을 바탕삼아 독립 사찰로 진화하고 있는 이주민불교공동체.

조계종이 최근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민불교공동체의 자율성이 강화될수록 한국불교계와 맺어왔던 협력체계가 약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주민 수 증대와 법당의 독립, 분화를 세밀히 살피고 이들 성격과 현재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연구원들은 이주민 법당의 안정화를 위해 기본적인 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법당 보타사 등 운영기반이 와해된 곳은 스님 초청과 주변 사찰을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기반을 강화하고 자립에 성공한 법당의 경우 법인 설립지원과 신도관리, 법률 관련 컨설팅 등 행정적인 서비스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int-남춘호 연구원/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이주민 법당을 운영하는 과정과 신도관리 등 사찰경영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주민 법당의 경우 일부 한국사찰과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한국사찰의 경우에도 불자 이주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스님의 안정적인 체류와 자국 스님 초청 업무 개선도 중요사안입니다.

이는 다수의 이주민 법당에서 나온 공통사안으로 외국인 스님의 종교비자를 1년에서 2년 단위로 늘리고 자국스님 초청 시, 종단차원의 공식적인 창구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사항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조계종이 직접 외국인 스님을 초청하는 사례가 많아진다면 이는 이주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넘어 법당을 지원하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nt-정호스님/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이주민불교공동체는 그동안 자국 스님들을 모셔 왔었습니다. 그래서 초청스님들의 체류문제 해결과 재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외국인 스님들이 한국불교를 배우게 되고 한국불교계도 소승불교, 남방불교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독립 사찰로 진화해 점차 자율성이 강화되고 있는 이주민불교공동체.

한국불교계는 협력체계의 약화라는 우려를 넘어 다양한 지원과 협치를 통해 이주민 법당과 파트너십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