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사상연구원이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와 정토교와 기독교 사상을 비교, 연구하는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세미나 주제가 된 책 ‘정토교와 기독교’의 저자 동국대학교 김호성 교수는 정토교가 흔히 부처님에게 사후 세계에 구원을 바라는 수동적인 신앙으로 이해되고 있다며 정토사상에 대한 올바른 개념정립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불교의 정토신앙과 서양의 기독교에서 나타난 구원과 자각의 개념이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고 사후 구원은 결국 현재 자신의 원력에 따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조사상연구원은 지난 18일 서울 법련사 문화강당에서 ‘정토교와 기독교’ 서평회를 열었습니다.

책의 저자인 동국대학교 김호성 교수는 대개 정토교가 부처에게 의지해 극락왕생을 바라는 수동적 신앙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오히려 죽음을 통해 현생에 집중함으로써 극락에 도달하는 자력적 종교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토교에 대한 기존에 있던 교과서적인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YNC-김호성/동국대학교 교수
(나무아비타불을 외운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죽음을 자각시키는 행동입니다. 죽음의 자각은 결국 삶의 자각으로 이어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물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정토와 기독교는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가 발간한 4번째 총서로, 불교와 기독교 학자들 간 진행된 대화 내용과 발표 논문이 담겼습니다.

부산대학교 안경식 교수는 ‘구원’이라는 개념을 공통분모로 기독교와 논할 수 있는 불교는 정토교를 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토교를 타력신앙으로 보기보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좋았으나 과연 구제와 자각이 현 시대의 사람들에게 과연 중요한 화두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SYNC-안경식/부산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구제와 자각이 종교의 핵심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주제가 과연 이 시대의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인가는 문제에는 의문이 듭니다.)

한편 이찬수 서울대 교수도 정토교과 기독교의 구원론은 인간의 경험 이전에 선행하는 원력의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정토교는 결코 수동적인 신앙이 아닌 각자의 원력으로 봐야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임상재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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