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200만 시대를 맞으며 다문화는 우리사회의 익숙한 담론이 됐습니다. 최근에 조계종도 종단차원의 불자 이주민 종교 활동 보고서를 발간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보고서는 이주민 법당 현황과 변화과정, 국가별 특징 등을 짚어내 향후 활용가치가 크다는 평갑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불교국가 이주민은 약 17만 6천명.

이들은 나라별 법당과 불교공동체를 형성해 30년 가까이 종교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주민의 꾸준한 증가세와 구조적인 변동 속에 최근 조계종과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가 이주민 법당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불교계 국가 8곳을 대상으로 한 연구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얀마는 1996년 부천 석왕사를 기반으로 공동체를 결성해 2000년 국내 최초로 독자적인 이주민 법당을 개원했고 현재는 ‘법승담마야나선원’ 총림 건설을 위해 세종시에 토지를 마련한 상태입니다.

스리랑카는 미얀마 다음으로 많은 7개 법당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태국 이주민의 경우 여성신도 비율이 60~70%로 유독 높은 특징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늦게 법당을 마련한 베트남은 전국단위의 체계적인 조직망을 구축하고 있는 특징이 파악됐습니다.

연구진들은 특히, 법당의 역할이 이주 노동자들의 정착을 지원하던 데서 본연의 역할인 신행으로 옮겨가고 있는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int-남춘호 연구원/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2000년대 초반에 법당이 생겼을 때는 이주노동자들을 지원하는 기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법당의 원래 역할인 종교적인 기능에 더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더불어 연구진은 이주민 수가 많으면 불교공동체  규모가 클 것이라는 조사 초기 가설이 실제와는 다른 결과로 도출됐다고 밝혔습니다.

15만 명을 차지하는 베트남 이주민의 경우 약 500명 정도가 인천에서 법당을 개원해 활동하는 반면, 미얀마는 2만 명의 이주민이 있지만 15개 법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국 이주민의 규모가 불교공동체 규모나 활성화 정도, 법당 수와 관련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int-이중남 연구원/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베트남은 500명 정도가 하나의 불교공동체를 인천 법당에서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의 경우엔 이주민이 2만 명밖에 되질 않는데 15개 법당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주민 수와 불교공동체 수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이주민 법당 현황은 물론 변화과정을 상세히 연구하고 기록한 이번 조사는 이주민 200만 시대에 맞춰 포교 기초자료로 중요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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