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연무사가 있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만 한 해 12만 명의 장병이 배출됩니다. 지난해 호국 연무사 수계 장병 수는 6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입소 장병의 절반이 수계를 받은 것입니다. 비단 불교만의 전법 장소는 아닐 겁니다. 보이지 않는 치열한 포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호국연무사 역할과 활동을 조명합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매년 12만 명 훈련병이 거쳐 가는 논산 육군훈련소.

낯선 군 생활을 시작하는 첫 번째 관문으로 종교의 역할이 어떤 부대보다 큰 곳입니다.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5주 훈련병 생활을 하는 동안 종교활동은 위안이자 휴식, 문화 활동의 방편이 됩니다.

3500명이 동시에 법회를 볼 수 있는 법당을 갖춘 불교를 비롯해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이 중요한 청년포교 거점으로 아낌없이 투자하고 치열하게 활동을 벌이는 이유입니다

호국연무사는 매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일요법회를 열어 고된 훈련에 지친 훈련병들의 몸과 마음에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3주에 한 번씩은 토요일 수계법회를 봉행합니다.
 
INT- 원경 최원철 주지 법사 / 호국연무사
(종교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에게 종교에 대해 좀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고요. 또 1주일 간 훈련에 지쳤던 친구들이 유일하게 좀 마음껏 웃을 수도 있고 편안하게 얘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우리 훈련병들에게는 군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간 전국 수계 장병 수는 2010년 10만 명을 돌파한 이래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 1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중 지난해 호국 연무사에서 계를 받은 장병이 6만여 명 전국 수계 장병의 절반입니다.

매년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는 12만 신병 중 절반, 두 명 중 한 명이 수계를 받고 직.간접적으로 불교를 접하고 있는 겁니다.

INT- 원경 최원철 주지 법사 / 호국연무사
(여기는 20대 초반의 정말로 종교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나이 대의 병사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 친구들에게 불교에 대해 소개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수계 장병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불자는 줄어들고 있는 현실.

훈련소 생활을 마치거나 전역 후 사회로 복귀한 수계 장병 모두가 불자로 흡수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군에서 맺은 불교 인연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포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INT- 정우스님 / 군종교구장
(우리 각자가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그 지역에 있는 이들과 좋은 인연이 맺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출가자나 불자들이 해야 하는 본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불교의 미래는 젊은 불자를 만드는 데 달려있습니다.

미래 불교 생존을 위해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는 젊은 불자들을 붙잡기 위해 진력하고 있습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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