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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선상서 추모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부관 페리호.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이 점차 멀어지고 어둠이 짙게 깔리자 대한해협에는 스님의 바라와 염불소리만이 가득합니다.

대한불교 관음종은 조세이탄광 희생자 위령재에 앞서 총무원장 홍파스님을 비롯해 관음종 종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해협 선상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천도 수륙재를 봉행했습니다.

홍파스님은 우리 국민들은 36년이라는 세월동안 핍박을 받고 또 전쟁터로 탄광으로 징용됐다면서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고 고혼들이 평안이 잠들기를 기원했습니다.

<SYNC> 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
(어쩌면 일제강점기 강제로 징용되었던 조선인들도 오늘과 같이 차가운 밤바다 위 똑딱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넜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다음날 조세이탄광 희생자 위령재에 참석하기 위해 동석한 유족회도 지난해 봉행된 위령재가 더욱 확대돼 무연고 희생자들을 위한 천도수륙재가 봉행되는 것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특히, 유족회는 일본 시민단체인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과 함께 유골발굴도 서원했습니다.

<SYNC> 김형수 /조세이탄광 희생자 유족회 회장
(삼촌이 19살 총각 때 일본으로 끌려가 조세이탄광에서 일하다가 수몰됐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유골을 발굴해서 대한민국 땅에 안장시켜주는 것입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무연고 희생자의 유골 환국사업을 종단 목적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음종은 눈물로 바다를 건넜을 징용자들의 발걸음을 좇아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선상 수륙재의 의미는 남달랐습니다.

<INT>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
(인도적 측면에서도,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최대의 마음을 담아서 수륙재와 위령재를 하고 있습니다. )

18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1945년 독립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최고령 어르신은 90여년 전 연락선을 타고 건너던 대한해협에서 펼쳐진 수륙재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INT> 여우석(67) 김인분(97)/서울 광진구
(도와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해방 때 한국에 오셨는데, 이번 희생자 위령재에 꼭 가셔야된다고 하셨습니다. 배멀미가 나도 가시겠다고 하셔서 모시고 선상 수륙재도 뜻깊고 감명을 받으셨습니다.)

이날 대한해협에서 봉행된 수륙재는 관음종 법문고연회의 대령의식을 시작으로 관음합창단의 음성공양과 천수바라, 도량게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스탠딩> 관음종은 조세이탄광의 희생자뿐 아니라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무연고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습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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