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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서 75년‥고혼 위로

바다 한 가운데 굴뚝과 같이 생긴 콘크리트 관이 솟아 있습니다.

피아라고 하는 것으로 일제시대 해저탄광이었던 조세이탄광에 공기를 넣어주던 환기구였습니다.

하지만, 탄광은 1942년 2월 갱도가 무너지면서 조선인 징용자와 일본인 등 183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기억 속에서 잊혀졌습니다.

대한불교 관음종이 75년 동안 바다 속에 갇힌 채 뭍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고혼들을 위해 지난 18일 일본 우베시의 조세이 탄광 희생자 추모탑 앞에서 위령재를 봉행했습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은 역사를 잊지 않고 세상에 알린 일본 시민단체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한국인 유족회에 위로를 전했습니다.

<SYNC> 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
(오늘 이 자리는 역사의 한 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러한 한 점 한 점이 모여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세상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

또 다른 군함도로 알려진 조세이탄광은 1976년 우베여고 교사였던 야마구치 다케노부 씨가 조세이탄광 수몰사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후 몇몇 일본인이 1991년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을 결성하고, 사고의 전모를 세계에 알리는 노력에 앞장섰습니다.

<SYNC> 이노우에 요우코/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공동대표
(기필코 (유골을)발굴하겠습니다. 유골의 발굴을 대비해 작년에 한국유족회 총회에 참석하여 유족분들의 유전자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보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꼭 유골발굴사업에 희망을 찾을 수 있는 해가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역사를 새기는 모임의 노력으로 1992년 결성된 한국인 희생자 유족회는 지난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이어 올해 관음종 주최의 위령재 봉행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유족회는 한 줌의 유골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SYNC> 김형수/조세이탄광 희생자 유족회 회장
(75년이란 세월을 차디찬 바다 진흙에 계시는 할아버지 아버지에게 일본 정부는 영혼을 달래주지도 않고 방치하고 있는데, 한국불교계 관음종에서 위령재를 봉행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사무처장 성공스님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75년의 시간이 멈춘 채 아픔이 계속되고 있는 유족에 위로를 전했습니다.

일한불교교류협의회 회장 후지타 류조스님은 탄광 희생자 영령에 애도를 전하고 한일 양국이 손을 맞잡고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기원했습니다.

<SYNC>성공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처장 (자승스님 조사 대독)
(이러한 아픔을 치유하는 마지막은 아직도 어두운 해저에 잠들어 계신 영령들을 다시 빛이 있는 곳으로 모시고 나오는 것일 겁니다. )

<SYNC> 후지타 류조 스님/일한불교교류협의회 회장
(저희들은 이 사고가 결코 잊혀지는 일이 없이 다음 세대에게 이어져 가도록 함과 동시에 희생자들을 향한 추도의 마음을 계속 지켜가야 합니다. )

역사를 새기는 모임이 주관하고 관음종이 주최해 두 번째 봉행된 이날 위령재에는 관음종 종도 200여명을 비롯해 일본 불교계와 서장은 주일 히로시마 총영사, 한국 희생자 유족 20여명 등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스탠딩> 한 일본인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진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는 75년이 지난 지금 한일 불교계의 노력으로 희생자의 유해발굴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 우베시에서 BNT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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