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군승의 날 50주년이 되는 해로, 군승의 역사가 시작된 지 반백년이 됩니다.  국군에 군종제도가 도입되고, 17년이 지난 1968년에야 군승 5명이 임관하면서 군 포교의 역사가 시작되는데요. 이후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공식 출범하며 군 포교의 기틀이 만들어지고 군 포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년 군승의 날 50주년을 앞두고 군포교의 역사와 현황, 군포교 현장의 목소리를 기획보도 피어나라 호국불교를 통해 살펴봅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군포교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1951년 육군본부 인사국에 군승과가 생기면서 군종제도가 처음 시행됐습니다.

그러나 타종교의 반대 등으로 당시 군승은 단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았습니다.

불교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17년이 지난 1968년에 육군에서 군승 1기로 5명이 임관해 군 법사가 탄생하고, 군 포교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듬해 최초의 군 법당인 육군 중앙법당, 지금의 국방부 원광사가 낙성되고, 2005년 군종특별교구법이 제정돼 1대 군종교구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군승이 배출된 뒤 37년 만에 군 포교활동을 지원할 체계적인 조직이 만들어진 겁니다.

INT-일면스님 / 1대 군종교구장
(군종교구장이 돼서 군에를 갔는데요. 가보니까 모든 게 어색하고 서툴기도 하고. 또 제가 가면서 생각했습니다. 어떤 식이든 간에 군 포교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겠다. 몸과 마음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싶어서 법사님이라든가 모든 관계자들을 모셔놓고 제가 최전방이라도 한 사람이라도 부르면 그런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천주교나 개신교 등 타 종교에 비해 출발은 늦었습니다.

그러나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 사찰과 스님, 불자들의 정성이 모여 점차 군 포교 기반을 넓혀 나갔습니다.

법당 400여 개가 새로 지어졌고, 130명이 넘는 군 법사가 군 포교 일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 신축된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는 군 포교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3500명이 동시에 법회를 볼 수 있고 군 불자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군종교구는 군 장병부터 지휘관까지 불자 모두를 한 데 묶는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INT-일면스님 / 1대 군종교구장
(제가 또 전방에 가보면 그 지휘관들이 군 불교를 잘 아는 분도 있지만 잘 모르는 분도 있었고. 또 어떤 사병들은 스님이 가니까 너무 좋아가지고 참 반갑다고 그러고 뭘 질문도 하고 에로점도 얘기하고.)

국군 장병의 건강한 군 생활은 물론 참 불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군종교구.

군승 역사 50년을 앞두고 호국불교의 전통을 이어 건강한 군 생활을 지원하며 새로운 불자를 양성하는 전문 포교분야로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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