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입니다. 오늘 전국 사찰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발원하는 입춘 법회가 봉행되죠. 불자들은 입춘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할까요. 김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은 봄과 동시에 새해의 시작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농경중심의 전통사회에서는 대문이나 문기둥에 ‘입춘대길, 건양다경’ 등 ‘입춘방’을 붙여 집안에 병고와 장애가 없는 한 해를 기원했습니다.

INT- 원묵스님 / 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
(한국불교의 역사 속에서 불교와 민중의 삶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로 결합이 됐습니다. 그래서 민중들이 한해의 삶을 시작하는 봄이 시작되는 입춘을 불교에서도 그날에 한 해 동안 무사하고 액난이 생기지 않도록 그렇게 기원하는 의식을 같이 해왔다고 생각이 됩니다.)

절기를 중요시했던 농경사회의 세시풍습은 우리 역사와 함께 해온 불교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입춘에 전국사찰과 불자들은 입춘법회를 봉행하고 입춘 다라니, 입춘방 등을 나누며 희망찬 새해소원을 발원합니다.

‘부모은중경’ 진언을 나누며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해의 시작을 공덕 짓는 일로 시작하기 위해
밤중에 징검다리를 놓거나 가난한 집의 가마솥에 쌀을 부어 넣는 등 이웃을 위해 아무도 모르게 자비를 실천했습니다.

이런 전통은 지금도 전국 사찰에서 보시행을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에게 쌀을 전달하고 지역 어르신들을 초정해 경로잔치를 열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자비나눔을 펼칩니다.

이 밖에도 불상에 일년동안 쌓인 묵은 먼지를 털어내며 스스로의 청정을 발원하고 입춘기도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자비실천을 다짐합니다.

INT-원묵스님 /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
(한해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바르게 쓰고 말을 바르게 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할 것인가 곧 이것은 신구의 삼업인데 이 신구의 삼업을 잘못함으로 해서 우리가 괴로움에 처하는 이것이 바로 어떻게 보면 삼재라 할 수 있지 않겠나‥ 신구의 삼업을 잘 쓰자 이렇게 스스로 다짐하고 발원하는 그런 입춘이 돼야 하지 않을까)

봄과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

몸과 마음, 말을 바르게 하고 나와 이웃을 위해 베푸는 마음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한 해가 돼야겠습니다.

김하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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