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정상에 오르는 게 목적이 아닌 관산을 하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유명한 불자 여행 파워 블로거 이자 여행 시인 배선희 작가인데요. 김정호 선생이 전국을 돌며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던 것처럼 대한민국 곳곳을 다니며 사찰과 문화재를 총 정리한  ‘여행지도’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정준호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경기 의정부 도봉산 망월사로 향하는 길이 하얀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대웅전 동쪽의 토끼바위가 남쪽에 위치한 달모양의 월봉을 바라보는 모습이라는 데서 유래한 망월사는 북한산 포대능선 등산코스로 유명합니다.

선덕여왕 때 창건된 망월사는 명승을 배출한 선 수행 사찰로도 유명합니다.

INT- 허담스님 /망월사주지
( 조선시대에도 여러 큰스님들이 계셨지만 1940년도 용성스님이 여기 주석하고 계실 때 만일활구참선 결사를 하셨고요. 그 뒤에 금오스님이 조실로 계셨고, 지금 아마 제방에서 선원에서 큰 스님 모시는 스님들 중에서 망월사에서 정진 안하신 분들이 없죠.  )

필명 페이지로 알려진 배선희 작가는 5년 전, ‘대한민국 총정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여행지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들을 이야기로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 한국전통문화가 담기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사찰 소개도 함께 실렸습니다.

프로젝트 일부로 찾은 망월사에서도 목조불삼존상을 비롯해 전통 건축양식 등을 살펴봅니다.

그 중 경기도 유형문화재 122호 혜거국사부도탑을 자세히 살피고 부도탑을 만든 장인들의 정성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심합니다.   

INT-배선희/ 여행 파워블로거
(여행을 하면서 그 여행에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담아 봤어요. 제가 보는 이 21세기를 고스란히 종합선물세트로 만들어서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주면서 삶을 좀 보여주고 싶고요. 특히나 100년 뒤에 문화재를 만드는 공예인들을 지금 제가 만나서 살아있는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아놓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

신심 깊은 불자 배선희 작가는 젊은 시절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홀연 중국, 인도 등지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불교 공부에 심취해 한창이던 배선희 작가는 세계불교우호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는 등 신행활동에도 적극적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문화재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사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INT-배선희/ 여행 파워블로거
( 사찰 속에 있는 문화재를 볼거리로 제가 담았어요. 왜냐하면 은은하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 속에 들어있는 우리 불교문화가 얼마나 우리의 정체성 속에 찾을 수 있는가를..)

하루 평균 4,000명 이상이 찾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여행정보 이외에도 우리가 알아야 할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해 소개하는 사이, 사람들은 민족의 역사와 함께 숨 쉬는 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끼고 알아갑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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