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에 도착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삼배의 예를 올렸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한 반기문 전 총장은 미리 나와 있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했습니다.

자승스님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갈등과 기아 등 다양한 업무를 무탈하게 잘 마치고 온 것에 대해 환영했습니다.

정부와 종교계 주요 지도자들을 예방하는 첫 순서로 조계종을 찾았다는 반 전 총장은 재직하면서 세계 각 종교 지도자들과의 대화와 협조가 매우 중요했다고 소개했습니다.  

<SYNC>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그런 면에서 제가 세계종교지도자 회의도 소집해서 현재와 같은 국제사회에서의 여러 가지 분쟁과 증오,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는가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자승스님은 종교간 갈등으로 분쟁이 일어나는 곳에 반 전 총장의 노력으로 화해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SYNC>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종교 간의 갈등이 주원인으로 잘 아시는 그런 문제에 적극 노력하셔서 세계 곳곳에 분쟁이 있는 곳에 그나마 화해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것이 다 전 총장님의 성과라고 판단합니다.)

자승스님은 미국 종교지도자들과 만났던 당시 증오범죄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종교계에서 선교 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SYNC>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인권보호를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종교 간의 갈등을 세계적으로 누구보다 체험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차별금지법에 대한 보완이 꼭 돼야 됩니다.)

반 전 총장도 유엔 헌장에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을 거론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공감했습니다.  

<SYNC>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대원칙입니다. 유엔 헌장에. 사실 그런 면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세계 73억 인구가 모두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되겠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반 전 총장의 조계종 방문은 연임을 확정한 다음 지난 2011년 8월 방문 후 6년 만입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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