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소신공양한 정원스님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불교계를 비롯한 추모객들은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정원스님의 뜻이 이어지길 촉구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정원스님 영결식이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은 범불교시국회의가 주관해 불교의식으로 봉행됐습니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스님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불교계 관계자를 비롯해 시민들은 정원스님의 영단에 헌화하며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소신공양 뜻을 추모했습니다.

<SYNC>도철스님/조계종 사회노동위 수석부위원장
(스님의 소신공양 그 마음이 박근혜 정권의 아집과 거짓 어리석음을 멈추게 할 것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통탄을 멈추게 할 것입니다.)  

범불교시국회의는 영결식에 앞서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정원스님의 노제를 치렀습니다.

대웅전을 향해 삼배를 올리며 부처님 전에 스님의 마지막을 고했습니다.

추모객들은 청와대 인근 청운동 사무소로 이동해 세월호 인양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습니다. 

정원스님은 조계종단에서 수행자로서의 삶을 살다 환계한, 이후 홀로 수행을 이어가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투쟁,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 등 다양한 사회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7일 새해 첫 촛불집회를 마치고 정원스님은 대통령 퇴진과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 했습니다.

온몸에 전신화상을 입고 세월호 참사 1천일 째가 되던 9일 안타깝게 입적했습니다.

<SYNC>박교일 /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상임대표
(스님은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시며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이 땅에 새로운 물결이 도래해 더러운 것을 몰아내고 새판 새 물결이 되기를 희망하셨습니다.) 

정원스님의 법구는 벽제화장터에서 화장한 뒤 서울 종로구 금선사에 안치됐습니다.

범불교시국회의는 다음 달 25일 오후 3시 광화문 광장에서 49재를 봉행할 계획입니다.

BTN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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