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삶과 사상을 담은 첫 평전이 나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평전을 쓴 김택근 작가가 집필했는데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촛불민심이 타오르고 있는 요즈음 성철스님의 가르침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저자와 상좌 원택스님에게 들어봤습니다. 남동우 기자입니다.

생전에 ‘자기를 바로 봅시다’라는 가르침을 주셨던 성철스님.

스님은 자신뿐만 아니라 상좌들에게도 철저했습니다.

해인사 방장으로 계실 때 성철스님은 상좌들에게 해인사 주지뿐만 아니라 말사 주지 소임조차 맡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성철스님을 시봉했던 원택스님은 산중의 어른으로만 모셨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세상 사정에 밝은 분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고합니다.

<SYNC>원택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요새 친인척 때문에 청와대가 시끄럽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확실히 당신이 사는 동안에 막아두셨던, 당신 주변의 관리를 철저히 하셨던 대목이 아닌가...)  

이 때문에 손해 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덕분에 상좌들이 해인사에서 편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SYNC>원택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우리도 대중들한테 밉보이지 않고 같이 더불어서 해인사에서 같이 잘 살아가고 있는 토대를 스님께서 마련해주셨다고 생각하면 스님의 안목은 당대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철스님 첫 평전을 쓴 김택근 작가는 스님의 삶과 사상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집필하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SYNC> 김택근/ 성철 평전 저자
(그 요체는 바로 자신을 바로 보고 참회하는 맑은 기운을 말합니다. 성철스님은 남이 아닌 자신의 허물을 탓하며 죽비를 들어서 종단 밖이 아닌 종단 내부를 향해 내리쳤습니다.)

김택근 작가는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남모르게 남을 도웁시다’라는 성철스님의 가르침이 현 시대에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분야의 도덕적 타락이기 때문에 기존의 틀을 깨지 않으면 또 다른 악이 들어설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부처님 법대로 살아보자’는 봉암사 결사를 통해 조사들이 걸었던 옛길을 찾아냈던 성철스님.

봉암사 결사 70주년을 맞은 올해 성철스님의 가르침은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시대에 장군죽비가 되고 있습니다.

BTN뉴스 남동우입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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