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습니다.

자승스님은 오늘(10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다문화 다종교 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승스님은 또 "차별받고 있는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고 차별금지법의 국회 입법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종교간 대화를 통해 입법 과정의 장애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승스님은 지난해 12월 열린 불기 2560년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종무식에서도 헌법 제11조 1항을 거론하며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헌법 제11조 1항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든지 성별ㆍ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ㆍ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신년기자회에서 자승스님은 종단의 새로운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 본부'를 구성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기존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와 불교사회연구소의 사업들을 계승하면서 종단 내 흩어져 있는 미래 종책 연구기능을 집중해 다루겠다는 겁니다. 

또한 화쟁위원회, 대중공사, 미래세대위원회, 종단 미래 종책 개발 사업 등 유관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자승스님은 중앙과 교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관련 연구조사 보고서를 조속히 발간하고 '교구법' 제정안을 공람해 종도들의 의견을 모아 입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207회 정기회에서 부결된 '은퇴출가에관한특별법'도 오는 3월 임시종회에 부의해 상반기 내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승스님은 최근 설악산케이블카 추진이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을 거론하며, 국립공원 등 보전이 필요한 국가유산의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관리를 위한 새로운 정부 기구 개편방안을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제안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동우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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