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가 6년의 고행을 마무리하고 선정에 들어 진리의 세계, 깨달음을 이룬 성도재일입니다.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의 조건인 현실에서 부귀영화를 버리고 부처님이 되신 오늘은 현대인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이동근 기자가 성도재일의 의미와 가치를 짚어봤습니다.

오늘은 불교 4대 명절의 하나인 성도재일입니다.

기원전 624년, 카필라국 왕자로 태어나 풍족한 삶을 누린 고타마 싯다르타는 성 밖에서 인간의 생로병사를 마주하고 고통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의 길을 떠납니다.
뱃가죽이 등뼈에 닿는 죽음을 넘나든 고행,

극심한 고통만 남긴 6년 간의 고행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은 싯다르타는 니련선하에서 고행의 흔적을 씻어낸 뒤 수자타의 유미죽 공양을 받고 보리수 나무 아래서 깊은 선정에 들어갑니다.

“나의 이 몸이 무너지고 파괴돼 없어질지언정 완전한 정각을 이루기 전에는 이 자리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

깨달음을 얻기 위해 성을 나선지 6년, 선정에 든 지 7일, 만인 음력 12월 8일 새벽, 싯다르타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비로소 부처님이 됩니다.

int-가섭스님/조계종 포교부장
(성도재일은 부처님께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신 날입니다. 동시에 ‘성도’는 불교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성도재일을 맞이해서 신심과 환심, 원력을 새롭게 점검하고 발심하는 하루가 돼야겠습니다.)

물질만능주의와 욕망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성도재일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극심한 양극화를 비롯해 타고난 환경이 사회적 지위로 연결되는 부조리한 시대
 
부족함이 없던 왕궁 생활을 과감히 버리고 기존의 수행체제와 계급체계를 무너뜨리며 누구나 깨달은 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평등한 기회와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보인 날이 오늘 성도재일인 겁니다.

또 물질만능, 속도, 경쟁주의에 빠진 현대인에게 깊은 사유와 정진으로 본성과 깨달음을 찾는 노력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행동입니다.

이런 이유로 전국의 불자들은 7일 용맹정진과 철야정진 등으로 성도재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int-가섭스님/조계종 포교부장
(불자들 마음속의 지혜를 바탕으로 자비실천의 삶을 살고자 하는 원력과 신심을 견고하게 것이 성도재일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깨달음은 누구라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하신 부처님.

오늘 성도재일을 맞아 부처님의 정진을 일상에서 생활하고 재확인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야 겠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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