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구 감소.."종교인구 더 줄어든다"

2015년 종교인구 조사에서 불교인구가 10년 전에 비해 300만 명이 준 것으로 나타나 당혹감을 주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훨씬 불안해진 삶에서 종교적 욕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제도종교의 신뢰는 약화된 것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불교 뿐 아니라 종교를 믿는 인구는 더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도에 하경목 기잡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불자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약 300만명이 준 760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개신교의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120여만명이 늘어 불자 인구를 역전하면서 불교계는 당혹감에 빠졌습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와 한국불교언론인협회는 지난 29일 저녁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이번 통계청 종교인구 발표에 따른 한국불교의 현실과 과제를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헬조선이라고 불릴 만큼 극심한 경쟁사회와 사회적 불안으로 종교적 욕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제도 종교의 신뢰는 오히려 약화되면서 탈종교화 현상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SYNC> 박병기/한국교원대 교수
(미끄러운 경사길의 논리라는 표현을 쓰는데, 한번 미끄러운 경사길에 접어들면 계속 내려갈 수 밖에 없다는거죠. (이런 현상은)자신이 속해 있는 종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경계로 벗어나기 시작하고, 그 경계에 가 있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종교적 대안들이 제시되면서 제도종교의 인구 숫자가 줄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SYNC> 윤승용/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종교인구의 증감은 불교가 키를 쥐고 있어요. 한국의 종교환경이 제대로 된 사회 같으면 불교인구가 올라가고, 이번 조사에서처럼 종교에 대한 관심이 대폭 주는 이런 환경에서는 불교인구가 제일 먼저 주는 겁니다.)

<CG IN>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는 지난해 행정자료를 활용한 전수조사와 전체 인구의 약 20% 표본조사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과 달리 인터넷조사와 방문면접조사로 20%의 표본조사로만 진행하면서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가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CG OUT>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사방법의 변화는 사회변화에 따른 것으로 인터넷 조사방법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핵심은 종교인구의 감소 추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종교인구 감소는 이미 예견된 결과이고 앞으로 종교인구는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템플스테이와 같은 종교 외적인 성공이 내적인 종교적 열망을 충족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SYNC> 박병기/한국교원대 교수
(템플스테이가 부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템플스테이라는 하나의 실험을 통해서 종교적인 욕구를 껴안고자하는 시도를 해 온 거죠. 그리고 최소한 외적으론 성공한 셈입니다. )

개신교 인구의 증가는 10년 전 조사 발표 이후 개신교 내부의 조직적인 신도관리와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본질을 회피하지 말고 승가와 재가 등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합리적인 불교공동체로 변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됐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